'언더독'에서 명실상부한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우리카드

이재상 기자 2021. 4. 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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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창단 후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대한항공에 막혀 첫 우승은 무산됐지만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카드가 보여준 활약상은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우리카드는 2018-19시즌 창단 후 첫 '봄 배구' 무대를 밟았고, 아쉽게 현대캐피탈에 패해 플레이오프서 탈락했지만 가능성을 봤다.

정규리그 막판 5~6라운드서 10승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내달렸던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서 OK금융그룹을 완파하고 창단 첫 챔프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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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막혀 아쉬운 준우승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4.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창단 후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대한항공에 막혀 첫 우승은 무산됐지만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카드가 보여준 활약상은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남자부에서 '언더독'이었던 우리카드는 명실상부한 '강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우리카드는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2승1패까지 앞섰던 우리카드는 4차전을 앞두고 에이스 알렉스 페헤이라가 구토 등의 증세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카드는 5차전에서도 1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고, 3세트에서도 한 때 8-4까지 리드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게임을 내주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원했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이번 시즌 우리카드의 행보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 동안 우리카드는 남자 프로배구에서 중하위권으로 꼽혔다.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를 2013년 인수해 창단한 우리카드는 매 시즌 상위권 경쟁 팀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3-14시즌 4위에 올랐지만 이후부터 7위-7위-5위-6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8-19시즌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확 달라졌다.

신 감독은 팀에 젖어있던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위닝 멘탈리티'를 심었다. 가장 기본기인 서브와 서브리시브를 강조하며 고질적인 문제였던 범실을 줄였다.

그 결과 우리카드는 2018-19시즌 창단 후 첫 '봄 배구' 무대를 밟았고, 아쉽게 현대캐피탈에 패해 플레이오프서 탈락했지만 가능성을 봤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삼박자가 좋은 하모니를 이루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지만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우리카드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모두의 예상을 깨는 변화를 통해 재도약했다. 주전 세터였던 노재욱 등을 삼성화재로 트레이드 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하승우가 토스를 하고 있다. 2021.4.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황경민, 노재욱, 김시훈, 김광국을 보내고 이호건, 류윤식, 송희채를 데려오는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해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개막 후 4연패에 빠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주전 세터 하승우 중심으로 팀이 자리를 잡으며 3라운드부터 정상궤도에 올랐다.

정규리그 막판 5~6라운드서 10승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내달렸던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서 OK금융그룹을 완파하고 창단 첫 챔프전에 올랐다.

7일 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막판 체력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지며 대한항공에 패했지만 알렉스, 나경복, 하승우 등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챔프전 현장을 찾았던 배구 인들도 "우리카드가 우승은 못했지만 정말 무서운 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하승우는 이번 시즌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V리그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대한항공)는 "하승우는 현재 리그 최고 수준급의 세터"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비록 우승이라는 마지막 점을 찍지 못했지만, 우리카드의 도전은 계속된다.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을 하는 등 다가올 시즌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신 감독은 "챔프전을 통해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며 "우승은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겠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오른쪽)이 김재현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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