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지는 '與 비주류'.."쇄신" 목소리 작아지나 [정치쫌!]

2021. 4. 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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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주류 리더십이 재신임되면서 재보선 참패 후 당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온 비주류의 목소리가 다시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완주 의원이 단순히 친문이 아닌 비주류였기 때문에 패했다기보다는 그간 당내 주요 리더십을 맡아온 윤 의원과 비교해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경선 결과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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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신임 원내사령탑 경선 '친문' 윤호중 승리
재보선 참패 후 목소리 내온 비주류들 '침묵'
'친문' 윤호중 104표 vs '비주류' 박완주 65표
권리당원 게시판, "朴 찍은 65명 국민의힘 가라"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박완주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주류 리더십이 재신임되면서 재보선 참패 후 당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온 비주류의 목소리가 다시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주 뒤 전당대회에 나서는 유력 당권주자 3인 역시 범친문계로 분류되는 주류 인사들인 만큼 민주당은 그간의 기조를 확 틀기보다는 안정감을 중시하는 '질서있는 수습'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윤호중 의원은 '비주류' 박완주 의원을 상대로 낙승을 거두고 신임 원내 사령탑이 됐다. 총 169명의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윤 의원은 이 가운데 104표를, 박 의원은 65표를 획득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뿐 아니라 의원들 간 친소관계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어쨌든 비주류 원내대표를 통한 '강력한 쇄신'에 표를 던진 의원들은 65명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의원들의 표심이 '안정적인 주류 리더십'을 택한 만큼 그동안 '강력한 쇄신' 목소리를 내온 비주류의 목소리는 다시 잦아들 가능성이 커졌다.

박 의원은 그간 토론회에서 야당과의 협치와 개혁 속도조절 등을 강조해왔다. 그는 “협치는 개혁을 이뤄내기 위한 방법”이라며 “(21대 국회처럼) 한 정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경우는 역대로 1~2번에 불과하다. 국민의 목소리는 완전히 100%가 될 수 없고, 국회는 그런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검찰개혁 등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국민들은 공수처 첫 번째 사건이 어떤 건지, 수사권 분리를 했을 때 (어떤 것이) 나타나는지 경험하지 못했다”며 “안정적인 1차 검찰개혁의 진행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 완전한 수사권·기소권 분리에 대해 논의를 심도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윤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개혁 완수에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흔들림없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을 강조해온 강성 친문 의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로 보인다.

실제로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은 박 의원에게 표를 준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박완주를 찍은 65명의 명단을 공개하라", "박완주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65명이나 되니까 개혁이 그따위였다", "(65명을) 국민의힘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 등이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친문-비문(비주류)의 단순한 구도 문제가 아니라 '비주류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났을 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완주 의원이 단순히 친문이 아닌 비주류였기 때문에 패했다기보다는 그간 당내 주요 리더십을 맡아온 윤 의원과 비교해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경선 결과를 평가했다.

쇄신의 방향을 떠나 거대 집권여당을 이끌 '리더십' 측면에서 박 의원 보다 윤 의원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는 해석이다.

윤 의원은 지난해 사무총장으로서 총선 공천을 주도하는 등 주류 핵심으로 리더십을 보여줬고, 21대 국회 첫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쟁점법안을 관철시켜 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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