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Ⅲ](11) 오도독 상큼..세계서 우리만 먹는 '미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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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수선하지만, 4월의 육지는 봄기운이 무르익었다.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향긋한 바다 내음이 일품인 미더덕이 제철을 만났다.
해양수산부 공식 블로그 '바다에서 만나는 내일'은 전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는 수산물로 미더덕을 소개한다.
머리 부분만 남기고 껍질을 깐 생미더덕을 오도독 깨물면 진한 바다향이 입안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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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찜용에서 덮밥까지..군 장병 식탁에도 올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코로나19로 어수선하지만, 4월의 육지는 봄기운이 무르익었다.
바다에도 봄이 찾아왔다.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향긋한 바다 내음이 일품인 미더덕이 제철을 만났다.
미더덕은 봄에 맛과 향이 최고조에 이르는 수산물이다.
한국인들만 미더덕을 즐긴다.
해양수산부 공식 블로그 '바다에서 만나는 내일'은 전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는 수산물로 미더덕을 소개한다.
미더덕 주 생산지는 경남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앞바다(진동만)에서 전국 미더덕 생산량 70%가 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다른 곳에서 지명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진동 미더덕을 '지리적 표시 수산물' 제16호로 지정했다.
생산량, 품질이 다른 지역 미더덕을 압도한다.
진동면 고현마을은 진동만 미더덕 최대 집산지다.
2월부터 7월까지 고현마을 주민들은 미더덕 손질에 분주하다.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온 마을 주민이 미더덕 수확, 출하에 매달린다.
최윤덕 미더덕영어조합법인 대표는 미더덕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깨끗한 진동만이 먹이인 플랑크톤을 풍부하게 공급해 미더덕이 통통하고 클 수밖에 없죠. 양식이긴 하지만, 먹이를 주지도 않고 그냥 바닷속에 드리운 그물에 미더덕이 붙어 자라기 때문에 자연산과 다름없다고 봐야죠."
최 대표는 3∼5월 사이 나는 길이 5㎝ 정도 미더덕을 제일로 꼽았다.
"미더덕은 5월이 지나면 알을 낳아요. 산란 후에도 맛은 좋지만, 살이 빠져 조금 홀쭉해지죠"
싱싱한 미더덕은 독특한 향과 맛을 지낸다.
머리 부분만 남기고 껍질을 깐 생미더덕을 오도독 깨물면 진한 바다향이 입안에 퍼진다.
본고장 창원 사람들은 미더덕을 다양하게 즐긴다.
기본적으로 된장찌개, 해물찜에 미더덕을 넣어 먹는다.
창원시민들은 된장찌개에 미더덕이 빠지면 허전하다고 느낀다.
요즘에는 미더덕 덮밥이 인기를 끈다.
따뜻한 쌀밥에 잘게 자른 미더덕과 함께 김을 잘게 잘라 올린다.
미더덕 자체에 짭조름한 간이 있고 향이 강해 참기름 외에는 별다른 양념을 치지 않는다.
숟가락으로 가볍게 비벼 한입 떠먹으면 입안에 갯내가 가득 퍼진다.
어느새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
이맘때 고현마을과 인근 광암항 일대 횟집 대부분이 미더덕 덮밥을 판다.
현지 사람들은 미더덕을 날 것으로도 즐긴다.
산지뿐만 아니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 통술집이나 성산구 상남동 술집에는 '미더덕 회'라는 이름으로 봄철 미더덕을 날 것으로 내놓는다.
초장에 찍어 먹는 미더덕 회 맛은 입안에 오래 남는다.
고현마을 어민들은 최근 미더덕 가공에도 눈을 떴다.
미더덕을 말린 후 분쇄해 가루 형태로 판매를 시작했다.
미더덕 분발은 천연 조미료로 쓰인다.
미더덕은 이전까지 경남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지역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택배가 쇄도하는 등 포항 과메기처럼 전국구 음식 지위를 얻었다.
최윤덕 대표는 "봄철 수도권에 올려보내는 미더덕 택배 물량만 하루 수백 ㎏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미더덕은 장병 식탁에도 오른다.
창원서부수협이 몇 년 전부터 껍질을 모두 깐 미더덕을 군에 납품한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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