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앗아간 장애인 일터, 주변 도움에 한달 만에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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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화재로 공장이 완전히 타는 등 큰 피해를 본 장애인들의 일터가 주변의 도움으로 한 달 만에 재기했다.
18일 장애인복지단체인 한국근로장애인진흥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달 초부터 서구 당하동에서 새로운 화장지·종이 제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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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갑작스러운 화재로 공장이 완전히 타는 등 큰 피해를 본 장애인들의 일터가 주변의 도움으로 한 달 만에 재기했다.
18일 장애인복지단체인 한국근로장애인진흥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달 초부터 서구 당하동에서 새로운 화장지·종이 제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일 이 단체가 운영하던 인근의 제조공장에서 불이나 공장 건물과 생산 설비, 원자재 등이 타는 피해를 본 지 한 달 만에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제품 상하차 때 필요한 비가림막 등 시설이 완벽히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화재 전 수준의 제품 생산은 가능한 상태다.
이 단체는 화재 복구를 위해 불이 난 공장 인근의 다른 공장 건물로 이사했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중고기계도 구했다.
이 단체의 빠른 재기로 불이 나기 전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증장애인, 노인, 청년 등 취약계층 45명은 휴직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게 됐다.
윤기상(59) 한국근로장애인진흥회 대표는 "보통 공장 화재를 복구하는 데 6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하지만 저희는 한 달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새로운 설비를 주문하면 나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고 기계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들이 재기에 성공할 때까지 주변에서 이어진 도움의 손길은 큰 응원이 됐다.
우선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인천시 서구는 공장 등록 등 관련 행정절차와 화재에 따른 폐기물 처리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인천시 서구가 지역 화폐 플랫폼에서 지난달 10∼26일 진행한 모금 활동에는 주민 242명이 참여해 236만원이 모였다.
또 지역 새마을금고와 청년단체 등도 한국근로장애인진흥회를 지정해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대표는 서구와 협의해 기부금을 직접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민들레지역복지가 기부금으로 단체의 생산 물품을 구매해 장애인시설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부금으로 우리 물품을 사주는 것 자체가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직접 기부금을 받기보다는 우리 물품을 구매해 다른 곳에 지원하는 게 기부자들의 뜻에 더 맞는 거라고 보고 구청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근로장애인진흥회는 2010년 4월 설립됐다. 같은 해 11월 중증장애인 생산품 시설로 지정됐고, 12월에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후 취약계층을 고용해 서구 당하동에서 화장지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던 중 지난 3월 2일 사고를 당했다.
소방당국은 당시 화재의 재산 피해 규모를 7천600만원으로 추산했으나 윤 대표는 실제 피해액이 15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데다 원재료인 종이와 화장지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고 완전히 진화되는 데 5시간 50분이 걸렸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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