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지 "'미스트롯2'은 큰 도전, '발라드 가수' 편견 깨고 싶었다"[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그룹 씨야 메인보컬 출신 김연지가 '미스트롯2'에 등장했을 때,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 최정상 그룹으로 수많은 히트곡과 인지도를 보유한 그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다니. 의아한 행보라는 시선도 있었다. 김연지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미스트롯2' 출연 당시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실 김연지에게도 '미스트롯2'은 큰 도전이고 용기였다. 대중의 기대가 큰 만큼 김연지의 부담도 컸다. 또 발라드 가수인 그가 새로운 장르인 트로트에 도전한다는 자체는 오해와 편견을 낳기도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저에게는 큰 도전이고, 용기였다.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를 깨야 하는 마음도 힘들었다. 또 기대감이 높아 그런 부분이 부담됐고, 저를 보는 시선도 두려웠다. 그래도 전 국민이 코로나19 상황으로 힘들기도 하고, 저도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이 오래됐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미스트롯2' 이전 시즌이 대국민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대중을 위로해주고 있더라. 그래서 저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 제 노래도 보여줄 수 있어 '미스트롯2'에 나가게 됐다."
용기를 가지고 문을 두드린 만큼, 주변인들의 응원도 넘쳤단다. 특히 가족들의 지지가 응원이 됐다고. 씨야 멤버도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고 했다.
"처음에는 '미스트롯2'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안 했다. 가족들도 소수만 알았다. 그런데 '미스트롯2' 나간다니 엄청 좋아하시더라. 씨야 (이)보람이 많이 응원해 줬다. 제가 도전하게 됐다고 말하니, 큰 용기라며 응원하겠다고 하더라. (남규리) 언니는 조금 바빠서 따로 연락을 못 했는데, 응원해 줬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김연지는 처음부터 뜻밖의 벽에 부딪혔다. 첫 미션인 마스터 오디션에서 올하트를 받았지만, 당시 데뷔 때부터 친분이 있던 조영수 마스터가 눈물을 흘리면서 인맥 논란과 특혜 논란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김연지는 씨야 활동 때부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조영수의 눈물로 응원을 받았지만, 안 좋은 이야기를 듣게 돼 속상했다고.
"사실 '미스트롯2'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부터 마스터석을 못 봤다. 그런데 (조)영수 오빠가 한참을 빤히 쳐다보시더라. 그리고는 정말 많이 우시더라. 전 오빠의 눈물이 어떤 의미인 줄 아니까, 오히려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마음을 잘 전달받은 것이다. '그래도 낯선 환경에서 나를 위해주는 누군가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오해가 돼서 속상했다. 서로에게 진심이었는데, 이게 좀 왜곡된 것 같더라. 그래서 눈물의 의미가 진심이었다는 걸 제가 보여줄 수밖에 없겠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이후 왕년부 멤버들과 꾸민 '바람 바람 바람', 외국인 참가자 마리아와 맞붙은 '여인의 눈물', '딸부잣집' 멤버들과 함께한 팀 메들리 미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10분 내로', 결승 티켓을 두고 열창한 '물망초', 은가은과 고음 폭발 무대를 보여준 '사랑아' 등. 김연지는 '미스트롯2' 매 무대가 다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정통 트로트도 잘 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 '여인의 눈물', 원곡 가창자인 김연자의 옷을 입고 밝은 분위기를 만든 '10분 내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여인의 눈물' 당시에 트로트를 제대로 보여주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혼란 속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더 트로트처럼 불러야겠다는 막중한 임무와 책임감이 있었다. 그렇게 준비했었다. '10분 내로'는 의상으로 고민을 하다가 '김연자 선생님께 한 번 연락을 드려볼까'라고 생각하고, 어렵게 연락을 드렸다. 그런데 흔쾌히 옷을 빌려주시면서 잘 보고 있다며 응원한다고 하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미스트롯2'에 치열하게 임해온 결과, 김연지는 최종 10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는 '미스트롯2'을 두 번은 못한다고 하면서도, 도전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돼서 좋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음악적인 폭이 더 넓어진 것을 느꼈다며, 김연지 자신에 대한 발견이라고 했다.
"'미스트롯2'에 두 번은 못 한다. 근데 제가 돌아간다면 또 똑같은 결정을 할 것 같다. '미스트롯2'은 제 밝은 면이 많이 드러나서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저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깨게 해줬다. 섣불리 도전할 수 없었는데 용기도 줬고, 도전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다. 또 나라는 사람의 한계에 부딪혀 깨가는 과정을 겪을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내가 좀 더 폭이 넓어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접하지 않았던 장르라도 이렇게 열심히 해내면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을 안 것이다. 저 자신에 대한 발견이었다."
특히 힘든 시간 원동력이 돼준 가족들이 '미스트롯2' 출연을 정말 좋아해 효도한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씨야로 최정상 자리에 올라갔지만, 이후 씨야 활동 당시만큼 성과가 없을 때 음악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터다. 그럴 때마다 힘을 준 가족들에게 '미스트롯2'으로 되갚은 것 같다고.
"저는 나이가 들어가는데, 계속 새로운 얼굴과 음색들이 등장한다. 어쩔 수 없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는 과도기 속에서 잘 안 되는 것들을 잘 견뎌야 하더라. 그만두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무대를 그리워할 것 같더라. 그러다 보니 '할 때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미스트롯2'에 나가니,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부터 이모들, 고모들 다 정말 좋아해 주셨다. 온 가족의 화합이었다. 제가 발라드만 들려 드리다, 어른들이 접하기 좋은 음악으로 나오니 기뻐하시더라. 저도 효도한 것 같은 느낌이라 기쁘고 뿌듯했다."

트로트에 도전한 발라드 가수로 힘든 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었단다. 김연지에게 새로운 장르가 하나 더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자신을 소개할 때도 '카멜레온'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곡 장르도 다양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단다.
"트로트라는 장르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꼈다. 꺾기나 기교에서 주는 맛이 있다. 맛을 살리고 흥을 내기 위해, 안 쓰던 발성이나 기법을 쓰다 보니 목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 트로트를 터득하는 과정이었다. 그래도 저에게 한 장르가 더 늘어서 좋다. 저는 호소력 짙고 감성이 깊어 발라드에 특화돼 있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이 강점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밝고 샤방샤방한 느낌도 추가된 것 같아 좋다. 그래서 신곡도 장르에 대해 다양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장르라고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곡'이라는 고민으로 접근 중이다. 목 컨디션 문제까지 겹쳐서, 신곡 나올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잘 고민하고 준비하겠다.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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