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해는 당나라 지방정권..이후 중화민족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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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박물관 일부가 발해를 당나라 지방정권으로 기술한다는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해당 박물관들은 발해를 말갈족이 건립한 국가나 당나라의 한 주(州)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중국 지린성박물관은 "말갈족이 주체가 돼 건립한 당나라 시대의 지방정권"이라고 발해를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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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박물관은 대조영을 "말갈족 수령"으로 표현
중국 박물관 일부가 발해를 당나라 지방정권으로 기술한다는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해당 박물관들은 발해를 말갈족이 건립한 국가나 당나라의 한 주(州)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중국 지린성박물관은 "말갈족이 주체가 돼 건립한 당나라 시대의 지방정권"이라고 발해를 규정했다. "200여년의 민족융합을 거쳐 중화민족 대가족의 일원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발해가 당나라 문화를 전면적으로 배워 정치제도를 만들었고, 발해 도시는 중원 도시의 복제품이라고 기술하기도 했다.
발해 유적이 다수 발견되는 지린성 옌볜에 위치한 옌볜박물관의 설명도 마찬가지다. 지린성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국가라고 봤고, 발해 건국자인 대조영을 "말갈족 수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당나라가 762년 조서를 내려 발해를 나라로 인정하고 이듬해 대흠무를 발해국왕으로 책봉했다"며 마치 발해가 당나라의 인정을 받아 국가가 된 것처럼 설명했다.
발해가 당나라의 일부처럼 표현돼 있는 곳은 비단 박물관뿐만이 아니었다. 옌볜 조선족자치주 둔화에 있는 발해의 이름을 딴 광장도 마찬가지였다. 광장 내부에 있는 발해 왕의 조각은 의복이 중국식으로 표현돼 있었고, 광장 벽에는 발해는 당나라가 봉한 지방 구역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기술은 발해가 고구려 유민에 의해 건국됐다는 한국의 입장과는 정반대다. 한국 학계는 당나라가 발해를 인정한 것도 자국의 필요에 따른 명목상 행위로 본다. 이를 계기로 발해가 비로소 나라가 된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임상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발해가 멸망 후 중화민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은 현재 중국 국민이 1,000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이라면서 "중화민족은 사실상 청나라가 망하고 중화민국이 건국되는 와중에 한족이 만든 개념이다"라고 비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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