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에 이식된 서양미술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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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와 함께 밀려온 서양미술은 한국 화단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한때 서양미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기류도 있었고, 이에 반발해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거나 한국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도 이뤄졌다.
한국 현대미술은 오늘날에도 서양미술과 관계를 쌓아가고 있고, 미술계의 성찰과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에서 개막한 기획전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는 한국 현대미술과 서양미술사가 맺어온 관계를 묻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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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근대화와 함께 밀려온 서양미술은 한국 화단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한때 서양미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기류도 있었고, 이에 반발해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거나 한국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도 이뤄졌다.
한국 현대미술은 오늘날에도 서양미술과 관계를 쌓아가고 있고, 미술계의 성찰과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에서 개막한 기획전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는 한국 현대미술과 서양미술사가 맺어온 관계를 묻는 전시다.
여전히 세계 미술 담론이 서구 중심으로 형성되는 현실에서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에 서구의 미적 담론이 이식된 역사를 재검토하고, 서양미술의 특권과 신화적 속성을 지우는 작가들에 주목했다.
고낙범, 권오상, 김기라, 김홍석, 데비 한, 박이소, 배찬효, 신미경, 위영일, 이동기, 이병호, 이완, 이용백, 주재환, 홍경택 등 작가 15명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70여 점을 소개한다.
김기라는 급격한 소비 자본주의 사회로의 진입과 고유한 지정학적 맥락에 의해 한국현대사회에 내재하는 역사적, 정치적 쟁점을 회화, 조각,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 조명해왔다.
소비 자본주의 현실을 꼬집은 '20세기 현대 정물화' 연작은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형식을 차용해 코카콜라, 맥도날드, 스타벅스, 버거킹 등 다국적 기업의 산물을 보여준다.
사진작가 배찬효는 동양 남성으로서 서구 사회에서 겪은 편견과 소외를 시각화해왔다. 영국 여성의 고전 복장을 직접 착용하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동양에서 서양으로의 전이를 시도한다.
'서양화에 뛰어들기' 연작은 고전 명화들을 문화적 배타성을 드러내는 장으로 변모시킨 작품이다.
신미경은 고전적인 대리석 조각상, 중국 도자기, 불상 등을 비누로 조각한 '번역' 연작을 선보여왔다. 영국 유학 시기 절감한 문화적 차이에서 작업을 시작한 작가는 번역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역'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닳아 없어질 수 있고 향이 나는 비누 조각은 겉모습은 원본과 같지만 성질은 극명히 다른 차이를 드러낸다.
심상용 서울대미술관 관장은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성찰적 읽기의 일환으로 기획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6월 20일까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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