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코로나19 위기 돌파' 대전 중소기업 지원 팔걷었다
실직 예방 종업원 고용유지 비용도 지원..정책 다양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지역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지역 경제도 살아난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야심찬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은 인건비 등의 자금 부족뿐만 아니라 판로 개척이나 공공기관 대상 영업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지난달 지역 중소기업 260곳을 대상으로 한 경기 전망조사에서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내수 부진을 비롯해 인력 확보난, 업체 간 과당경쟁,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고통을 호소했다.
수년간 지속돼온 경제불황에, 특히 코로나19로 더 힘들어하는 기업들에 도움이 되도록 팔을 걷어 부쳤다.
판로 개척 차원 20개 공공기관과 구매 확대 협약
대전시는 지역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제품 판로 개척을 위해 요즘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 내 산재한 공공기관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지난 1월 시는 국가철도공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지역 내 20개 공공기관과 지역 제품 구매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 기관들은 물품·용역·공사 등 각종 제품을 구매할 때 지역 제한 경쟁입찰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조합추천 수의계약 등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사이트에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공공 구매 실적 공시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교를 비롯해 이번에 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도 다시 한번 MOU를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역 제품 수주율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들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쉽도록 표준화된 지침(매뉴얼)을 마련해 배포했다.
매뉴얼은 물품·공사·용역별 사업 예산 편성, 발주, 계약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분리 발주 가능 여부 검토, 단위 사업별 예산 편성 검토, 지역 제한 입찰 등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담겼다.
지난 9일 관련 내용을 담아 개정한 조례도 공포했다.
공공기관이 지역 업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전 공공 구매 기업정보 플랫폼'(www.djpp.or.kr)도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공공기관 발주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꾸몄다.
시는 플랫폼 입주 업체들의 기술개발 제품에 대한 안내와 정보를 추가해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고통 호소 기업에 인건비·데이터 등 지원
코로나19 불황 속에서 인건비로 힘겨워하는 업체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시는 실직 위기 근로자를 보호하고 업체도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치 4대 보험 사용자 부담분을 대신 내주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대량 실직 사태 예방을 위해 지역 경제단체·기업들과 고용유지 상생 협약을 맺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두 1천196개 업체가 참여했다.
6개월간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월 200만원 한도로 최대 1천2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모두 140억원을 투입했고, 3만여명이 일자리를 유지했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선다.
시는 올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판로 촉진을 위해 상반기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전시·박람회, 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4월과 10월 대전에서 각각 열릴 예정인 제22차 세계대표자대회·수출상담회와 제19차 세계한상대회 등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주도하는 행사에 지역 중소벤처기업들도 참여시켜 세계 시장으로 나갈 발판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가 마련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국내외 전시·박람회, 온라인 쇼핑몰 판매 지원 사업 등에 참여한 지역 기업들은 6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현덕 대전시 일자리경제국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혁신과 새로운 제품·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신생기업 등에 1천230억원 상당의 데이터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전례 없는 위기를 지역 업체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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