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러닝메이트제' 폐지..정치공학 빼고 '정책 전문성' 키운다

최동현 기자 2021. 4.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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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함께 뽑는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원내대표 후보가 정책위의장 후보를 정할 때 계파나 출신 지역 등을 고려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의원을 낙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민의힘이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계파별, 지역별 나눠먹기를 지양하고 정책위의장에게 독립성을 부여해 전문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정치공학적 요소를 버리겠다는 취지"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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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 76% 찬성 의결..'임명제' 전환
정치요소 줄이고 '전문성' 방점..추경호·유경준 등 하마평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4.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함께 뽑는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계파나 지역 등 정치공학적 요소를 걷어내고 '정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분리 선출하는 안건을 76% 찬성률로 의결했다. 차기 정책위의장은 신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한 후 의원총회에서 추인하는 방식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러닝메이트제 폐지는 당헌·당규를 바꿔야 하는 사안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안건이 최종 의결되면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국민의힘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선출을 시작으로 '자강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본다.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가 아닌 '임명제'로 선임되면 독립성과 전문성이 대폭 강화될 수 있어서다.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산하 정책위원회를 대표하는 원내지도부 핵심 직책이다. Δ당 정책의 연구·심의 및 입안 Δ정부 정책 검토 및 대안 제시 Δ법률안 및 예산안 검토 Δ의원입법안 연구·심의 등을 총괄한다.

고도의 정책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이지만, 러닝메이트제 체제에서는 '계파 안배'나 '지역 안배' 등 정치적 요소가 더 많이 고려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원내대표 후보가 정책위의장 후보를 정할 때 계파나 출신 지역 등을 고려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의원을 낙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실제 지난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정진석 의원은 3선의 김광림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결정했다. 충청 출신의 정 의원이 경북 출신의 김 의원을 파트너로 삼으며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당선인들의 표심을 노린 것이다.

호남 출신이자 경기 안양을 지역구로 둔 심재철 전 원내대표도 경북 의성 출신의 친박계 김재원 의원(3선)을 정책위의장으로 낙점했다. '친홍준표'계로 불렸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 역시 '친박계'의 표심을 얻기 위해 함진규 의원(재선)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해 승리한 바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민의힘이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계파별, 지역별 나눠먹기를 지양하고 정책위의장에게 독립성을 부여해 전문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정치공학적 요소를 버리겠다는 취지"라고 풀이했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까지 정책위의장을 정할 때 지역 안배, 계파 안배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국민의힘이 정밀한 정책으로 정당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질 때"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 선거의 땔감용으로 쓰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차기 정책위의장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추경호 의원(재선)이 대표적이다. 초선에서는 KDI 국제정책대 교수를 지낸 윤희숙 의원, 15대 통계청장을 역임한 유경준 의원, 제7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지낸 윤창현 의원 등이 거론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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