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당권싸움에 대전·충남 지역정가도 '어수선'
"여야 모두 세대교체, 새로운 아젠더 제시 없으면 필패"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여야 모두 당 대표 등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 지역정가도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와 늦어도 오는 11월까지 확정되는 대선 후보가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역 시·도당위원장들의 파워도 달라지는 만큼 지방선거 예비주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대전·충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친문(親문재인) 핵심 인사인 4선의 윤호중 의원(58·경기 구리)이 원내 대표로 선출됐다.
충남 천안을 박완주 의원(3선)이 비주류로 분류됨에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65표를 받으며 선전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어 민주당은 5월2일 전당대회에서 홍영표(4선)·우원식(4선)·송영길(5선) 의원 등 3명의 후보 중 1명의 당 대표를 뽑게 된다.
국민의힘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지난 1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Δ당 지도부 선출 일정 확정을 위한 원내대표 조기 퇴진 Δ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선출 Δ국민의당과의 통합 찬성 등에 의견이 모아지면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통합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다만, 큰 잡음 없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야권통합 등이 급물살을 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 모두 이같은 중앙당의 상황과 맞물려 대전·충남 지역정가도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대전지역 민주당은 박병석 의원(서구갑)과 박범계 의원(서구을)이 각각 국회의장과 법무무장관직 수행으로 빠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도 4·7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개혁을 요구하는 ‘초선의원 모임’에 참여하면서 강성 당원들의 호된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이같은 당내외 어수선한 상황을 추스르려는 듯 박영순(대덕)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15일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에 실망한 2030세대와 적극 소통하는 동시에 정책대안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평가 등을 거쳐 전열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구청장들의 시장 출마설 등과 관련 “아직 어떤 분도 직접 의사표명을 해 온 바 없다”며 “민주적 절차에 따르고 경선을 하게 되면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시당은) 엄정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중앙당의 새 지도부 구성과 맞물려 차기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임기가 2년인 민주당과는 달리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임기는 1년이며, 장동혁 현 시당위원장의 임기는 7월이면 만료된다.
즉,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에서 눈에 띄는 자리에서 활동하는 것은 물론 Δ대전시장 후보 공천을 염두에 둔 유리한 고지 확보 Δ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공천 영향력 확대 등을 염두에 두고 시당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치열한 기싸움이 벌써부터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대전 뿐만 아니라 충남지역에서도 여야 모두 비슷해 물밑에서 치열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대전지역 정치인 A씨는 “일부 출마주자들이 특정인사의 힘에 기대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건 진정한 경쟁력으로 볼 수 없다”라며 “중앙당의 상황에 개의치 않고 권리당원 확보 등 묵묵히 저의 길을 갈 것”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 관계자는 “시야를 좁혀 우리지역만 보더라도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여야 모두 아직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라며 “새로운 옷을 입으라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자리욕심, 내사람 챙기기 하다보면 여야 막론하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또 받는다”라며 “과감한 세대교체, 새로운 지역 아젠다(agenda) 제시 등 혁신적인 정당과 인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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