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4화. "20여 년 전 편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입양인 출신 사진작가 요한 쏘티

YTN 2021. 4. 1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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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

스위스 유명 모델의 가방 광고 촬영 현장

현장을 '진두지휘' 카리스마 넘치는 사진작가는 누구??

[안나 소피아 바르보자 / 스위스 모델 : 사진 촬영하면서 요한 작가를 알게 됐는데 얼마 안 돼 촬영부탁 기회가 와서 무척 좋았습니다. 같이 일하면 늘 결과도 좋고, 사진도 너무 잘 찍고 결과물을 기대합니다.]

태그 호이어, 카르티에 등 (작은 글씨)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입양인 출신 사진작가 요한 쏘티

[요한 쏘티 / 스위스 한인 입양인]

제 이름은 요한 쏘티입니다. 나이는 51세입니다. 네 살에 입양됐고 직업은 사진작가입니다.

'남들과 달랐던 나' 정체성 고민 가득했던 소년

스위스에서 '잘나가는' 사진작가로 성장하다

[요한 쏘티 / 스위스 한인 입양인]

제게 남겨진 입양 정보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제 고향 기록이 있는데 고향은 전주고 (입양 서류 속) 성은 '이', 이름이 '경훈'인데 어떻게 발음하는지는 모릅니다. 어릴 적에 스위스 산맥 근처에 살았는데 당시엔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계 어린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필연적으로 남들과 외관상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늘 사진, 미술, 예술 등 미학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때 관련 책도 많이 읽었어요. 피터 린드버그처럼 위대한 고전 사진작가들에 대해서 공부했죠. 하루는 제네바의 모델 에이전시가 모델 사진 촬영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왔는데 그때 우연히 사진작가 일을 시작했고 이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다양한 명품 브랜드, 보석이나 특히 시계 관련 업체와 협업을 많이 했습니다.

여기 보이는 태그 호이어 시계 브랜드에 나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은 그가 스위스에 왔을 때 찍은 거고요. 여기는 예거 르쿨트르와 크리스찬 루부탱이고, 또 에스페란자 스팔딩이 첫 앨범을 냈을 때…. 이후 그녀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재즈 부문 수상도 했죠. 이렇게 여러 유명 인사들, 모델들과 사진을 찍었어요.

첫눈에 반한 한식 "내 뿌리는 한국임을 깨달았죠"

[요한 쏘티 / 스위스 한인 입양인]

한국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한식을 먹었을 때 전 바로 좋아했습니다. 한국 음식이 정말로 저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딘가 익숙한 맛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김치를 무척 좋아합니다. 김치는 감동이죠. 맛이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음식이 제 뿌리와의 연결 고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온 편지 한 통 '누군가가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요한 쏘티 / 스위스 한인 입양인]

17, 18년 전쯤에 스위스의 입양 기관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친가족 중에 한 분이 저를 찾고 있다는 편지였죠. 편지를 받았을 때 흥분되고 놀랐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아마 제가 (가족을 만날) 준비가 안 됐던 것 같아요. 당시엔 (가족과 만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입양 기관에 답변 주는 걸 오랜 시간 망설였고 결국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해 포기했습니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은 요한

가정을 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친가족이 궁금해진 요한

그런 아들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응원하고 있는 아버지

[피에르 쏘티 / 양아버지]

요한이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고 제게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요한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편지가 왔었죠.

요한은 비행기가 지나갈 때마다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마도) 집에 돌아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늘 요한에게 하고 싶은 일 하라고 얘기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했고 그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요한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전 항상 이곳에 있을 겁니다. 이제 50살이 넘어 (사진 속 아이처럼) 어리진 않지만 말이에요. (웃음)

다시 보고 싶어진 친부모님 "저를 찾으셨던 분은 어디 계실까요?"

[요한 쏘티 / 스위스 한인 입양인]

친부모님이 (자식을 버렸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당신이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살다 보면 그런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이해해요. 당신과 만나고 싶습니다. 절대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 당신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요한 쏘티

한국 이름| 이 경 훈 생년월일| 19969년 9월 12일 (추정) 고향| 전주

"20여 년 전쯤 스위스 입양 기관 떼르데좀에 요한 씨를 찾고 싶다는 편지를 보낸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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