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發 대규모 '인적 쇄신'.. 빨라지는 대권 시계

YTN 2021. 4. 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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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최창렬 / 용인대 교수, 이기재 / 동국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4.7 재보선 이후 9일 만인 어제 총리를 포함한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동시에 발표됐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도 새로 선출되면서 당·정·청의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졌는데요.

여야의 쇄신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정국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정국 현안, 최창렬 용인대 교수 그리고 이기재 동국대 겸임교수두 분과 진단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어제 총리를 비롯해서 5개 부처 장관 교체 그리고 청와대 참모진까지 교체됐는데 동시에 단행이 됐습니다. 이번 인사 전반적으로 어디에 방점이 찍혔다고 보시는지요?

[최창렬]

총리가 비문 인사가 내정됐다라는 것하고 특히 정무수석이, 최재성 정무수석이 아주 강경 친문으로 분류됐던 인물임에 반해서 이철희 정무수석은 다 아시다시피 당에다 쓴소리도 많이 했고 지난 총선 때 불출마 선언하면서 아주 쓴소리를 하고 불출마 선언을 했단 말이에요.

게다가 최근에도 방송 사회를 보면서도 상당히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 인사가 됐다라는 건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결과 민심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그리고 뭔가 소통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지금 민주당에 쏟아지는 일반적인 비판은 뭔가 지나치게 친문 강경파가 주도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많이 있었잖아요. 그런 결과가 선거에 패배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부분에 상당히 반응했다고 봅니다, 일단.

[앵커]

같은 날 여당 원내대표도 새로 선출이 됐습니다. 이렇게 당정청을 동시에 개편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기재]

그런데 이게 4.7재보궐선거 때문에 이번에 당정청 전면 개편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요. 왜냐하면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원래 정세균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 상태였고 그다음에 변창흠 장관도 사임을 표명한 상태에서 조금 사표 수리가 지연됐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군다나 원내대표도 원래 5월 말까지 임기거든요.

여야 할 것 없이. 그러다 보니까 세 가지 상황이 다 겹쳐서 이번에 당정청 인사를 한꺼번에 한 것같이 보이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번에 사실은 특별한 인사의 특징이라든가 이런 걸 찾아보기 사실 어렵습니다.

단지 꼭 꼽는다면 김부겸 총리나 그다음에 이철희 정무수석이 조금 더 협치라든가 문재인 정부에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 기용됐다는 측면, 이 정도로 꼽을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두 분 말씀하신 대로 이번 개각에서 그래도 눈에 띄는 인물은 김부겸 총리 후보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먼저 관련 발언 듣고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후보자 : 성찰할 것은 성찰하고 혁신할 것은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국민의 공복으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김부겸 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에서 비주류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져 왔는데요. 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되겠죠. 문 대통령이 마지막 총리로 김부겸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가장 큰 이유,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최창렬]

일단 대구에 계속 출마를 했었단 말이에요. 대구시장에 도전도 했었고, 실패했습니다마는. 대구에서 국회의원도 했고. 지역주의에 도전했다는 상징성도 있고요.

아까 비문 말씀드렸는데 다 하는 얘기입니다마는, 저만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마는 비문인 데다가 통합이라는 방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임기 말의 지지율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게다가 선거에서 워낙 참패를 했기 때문에 거기서 뭔가 적극적으로 민심과 소통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점에서 김부겸 후보자를 내정한 것 같아요. 당내에서 어쨌든 비주류로 알려져 있는 인사기 때문에 그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이따가 질문이 나올지 모르겠는데 당의 인사하고는 상당히 다른 것 같아요.

청와대는 온건파를 선택한 것이고 당은 강경파를 선택한 결과가 되고 말았어요, 윤호중 원내대표의 경우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게 양쪽의 당과 청와대의 메시지가 다른 게 아니냐. 인사가 곧 메시지 아니겠어요?

그런데 지금 당정청이 같은 날 이른바 인적쇄신을 한 것은 좋은데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과연 여권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친문이 됐다고 해서 마냥 과거의 프레임으로 갈지는 모르겠는데 윤호중 원내대표의 경우는 발언을 보면 과거와 비슷하게 강경한 쪽으로 갈 공산이 크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총리나 정무수석을 김부겸이나 이철희로 내정한 게, 또는 임명한 것이 빛이 바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인사가 양쪽으로 엇갈린 신호를 주는 측면이 있다, 이렇게 지금 말씀하셨고요. 과연 그러면 이 김부겸 총리 카드로 여당에 등 돌린 무당층, 중도층. 성난 민심을 조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을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기재]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일단은 왜 어렵다고 보냐면 지금 이제 사실 김부겸 총리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 나오기 시작했었어요.

만약에 지난해 하반기 때 김부겸 총리를 내세우면서 국정운영의 기조를 여야 협치, 그리고 국민 통합 그리고 그동안 여러 가지 무리를 했던 정책적인 것에 대해서 좀 변화를 꾀했다면 아무래도 국민들이나 혹은 야권에서 호응을 했을 것이고. 사실 이번에 4월 7일 재보궐선거에 저렇게 참패도 안 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기적으로 굉장히 많이 늦었다. 지금 이번에 4월인데 사실 민주당 같은 경우 6월부터 대통령 경선의 시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9월까지 후보를 결정하고. 연말에는 여야의 대통령 후보들이 경쟁을 치열하게 할 텐데.

과연 임기 전체적으로 1년 남았다고 하지만 대선 국면으로 전환되면 불과 3~4개월 후면 총리의 존재감은 거의 없어진다고 봐야 되거든요. 그리고 정당이 아마 주도해서 나갈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사실 김부겸 총리 내정자가 총리가 된다 해도 크게 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이번에 내정되면서 협치와 통합을 이야기했지만 실질적으로 그에 맞는 역할을 맡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해 봅니다.

[앵커]

총선 불출마 선언했던 이철희 전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들어왔는데 이철희 수석의 각오 한번 들어보시고 다시 이야기 나누어 가겠습니다.

[이철희 /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좀 다른 생각, 여러 가지 옵션을 대통령이 충분히 검토해서 좋은 결정을 낼 수 있게 하는 게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4·7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헤아리고 할 말은 하고 또 어떨 때는 아닌 것에 대해서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참모, 헌신하는 참모가 되겠습니다.]

[앵커]

이철희 수석 얘기 들어봤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여권에 대해서 쓴소리를 해 온 그런 배경이 있습니다마는 지금 발언 내용을 보면 필요하면 노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정무수석이 되겠다. 가능할 거라고 보시는지요?

[최창렬]

가능 안 한다고 할 수 없죠.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권력 구조가 문재인 정부만 그런 게 아니고 박근혜 정부 때도 그랬고 말이죠.

청와대만 들어가면 얘기를 못하는 총리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되고 특히 민정이나 정무수석 같은 경우는 특히나 야당과의 협치나 소통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정확히 전달해야 하거든요.

그래야지 잘못된 방향의 정책이 안 나오는 건데 대개 그렇지 않단 말이죠. 자신들의 진영에 갇혀 있고 자신들의 목소리에만 항상 함몰되다 보니까 정책이 다른 데로 가고 입법도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거거든요.

그게 나타나는 게 선거의 패배란 말이죠. 정무수석으로 가서 이철희 전 의원이, 이철희 수석이 뭔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제가 아까 잠깐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 현재 정당이 점점 청와대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아요. 선거 국면으로 갈수록. 윤호중 원내대표가 그 얘기를 했잖아요.

청와대의 임기는 1년이고 당은 3년이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그런 것으로 볼 때 과연 그런 구조 속에서 여전히 주류가 힘을 강하게 발휘하는 구조라면 어떤 인물이 들어가더라도 구조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되는 거예요.

그러한 부분들을 문재인 대통령이 중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대통령이 1년밖에 임기가 안 남았다고 해도 임기 그만두는 날까지 대통령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당이 선거 국면으로 빨려들어가면 지나치게 강경 친문 지지층들만 보고 정치를 하게 된다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총리 내정자와 이철희 수석의 역할이 크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어쨌든 간에 지금 당정청 인사를 했는데 개각에 대해서는 아까 이야기를 못했 것 같은데 개각 같은 경우 관료들, 행정고시 출신들이 3명이나 들어왔어요.

과거보다는 정치인들을 배제한 거죠. 그건 잘했다고 생각해요. 너무 국회의원들 전현직이 장관으로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관료사회의 안정성, 정무성을 본 거니까 아무튼 당정청이 인적 쇄신에 시동을 걸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야겠죠. 정책이나 입법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건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고 봅니다.

[앵커]

이번 개각에 대해서 야권에서는 상당히 박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민심을 무시한 오만한 인사다. 이런 얘기도 나왔고. 정의당 같은 경우도 민생 안정 아닌 정권 안정 개각에 그쳤다, 이렇게 평가를 했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기재]

야당이야 비판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저는 이번 인사에 대해서 그렇게 큰 비중을 갖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리고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김부겸 총리라든가 이철희 수석에 대한 인사는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고요.

사실 이번 인사 관련해서 청와대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하고 당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김부겸 후보자가 정세균 총리를 대체하는데 정세균 총리 바뀌었다고, 그다음에 혹은 최재성 수석에서 이철희 수석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렇게 크게 달라질 게 없습니다.

두 사람이 무슨 큰 문제가 있어서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결국은 뭐냐 하면 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의 지점들, 즉 부동산을 비롯해서 각각의 경제정책들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 그다음에 내로남불이라고 속칭되는, 그러니까 본인들은 가장 깨끗하고 정의로운 척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여러 가지 부패적인 문제가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정말 스스로 내려놓고 드러내고 도려내는 이런 각오를 보여주는 모습들, 이런 것 속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러한 모습들을 앞으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할 수도 있고 또 계속 추락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이번의 개각 가지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출렁거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지금 민주당 새 원내대표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습니다마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게 김부겸 총리 후보자나 이철희 정무수석에 대해서 해석할 수 있는 부분하고 윤호중 의원,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이번에 원내대표로 선출이 됐습니다마는 이게 엇갈린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게 어떤 일종의 여권 내부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불안한 요소가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최창렬]

맨 처음에 선거 끝나자마자 4.7 선거가 끝나고 나서 초선들이 뭔가 발표했잖아요. 조국 사태에 대해서 민감하지 못했다, 국민들에게 반응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는데 그게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버린 것 같아요.

불과 며칠 안 됐는데. 지금 말씀처럼 당에서 압도적으로 윤호중 원내대표를 선출했단 말이에요, 박완주 의원보다. 그런 것으로 봐서는 당이 초선이나 재선이 얘기하는 뭔가 당이 쇄신해야 되겠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프레임은 잘못됐던 거였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회귀하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든다는 거죠. 그러니까 초선 의원들의 말도 희석되는 상황이고. 윤호중 원내대표 말씀을 제가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개혁의 바퀴를 멈춰서는 안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말이죠.

개혁의 바퀴를 멈추면 안 되죠. 다 개혁을 원하는 건데 그게 바로 어떤 개혁이냐는 거죠. 그러면서 했던 얘기가 검찰개혁, 언론개혁 이런 것들을 한다. 검찰개혁도 하는 게 좋죠.

언론개혁도 해야 하지만 지금 언론개혁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이번 선거가 언론개혁이 안 돼서, 언론개혁에 박차를 안 가해서 여당이 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검찰개혁도 마찬가지거든요.

그게 나타났는데 여전히 지금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면 저는 앞으로 향후 민주당이 크게 바뀌기 어렵지 않을까. 쇄신이라는 것은 크게 바뀌는 것이 쇄신이에요.

그런데 여전히 같은 프레임의 얘기를 한다면 그리고 검찰개혁에 박차를 안 가했기 때문에 졌다라는 식의 그런 진단을 한다면, 그런 원인분석을 한다면 처방을 잘 내릴 수 없지 않겠어요?

처방을 청와대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었다. 거기에 대해서 제가 반응한다는 표현을 여러 번 썼는데 민주주의라는 게 대표성, 책임성이 중요하거든요. 책임성이라는 것은 책임진다는 얘기고 책임을 진다는 얘기는 국민들에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거거든요.

그게 선거이고 민주주의란 말이죠. 그런데 민주당은 반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비약일지 모르겠는데 2016년도에 그때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한테 1석으로 졌어요.

그때 국민의당이 38석이고. 사실 여당으로서는 참패한 거예요, 그게. 비록 한 석으로밖에 안 졌지만 야당에게. 참패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실시됐던 당대표가 이정현 당대표가 됐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 결과는 뭐였습니까? 그러고 나서 2016년도에 태블릿PC 사건 터지고 국정농단 일어난 것 아니겠어요?

그것과 전혀 다른 것입니다마는 일단 민심이 무엇인가에 반응하지 않으면 민심이 또다시 심판 내리거든요. 저는 그런 면에서 볼 때. 물론 친문이라고 해서 모든 걸 그렇게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단지 윤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볼 때 민주당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민심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부분을 지켜봐야 되는 것이죠. 그 부분에 물론 총리나... 총리가 당에 그렇게 개입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도 정치인 출신이니까 내정자가 총리가 된다면 김부겸 총리 내정자나 이철희 수석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역할을 한다면 이게 교정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친문 일색으로 또 간다. 그렇다면 저는 상당히 레임덕도 그렇고 민심이 싸늘하게 반응하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 내부에서 재보궐선거 이후에 오히려 친문 강경 목소리가 공고해지는 그런 분위기라고도 볼 수 있는데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이 되면서 윤 대표가 그동안 대화 강경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야권에서는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윤 신임 원내대표,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도 강경모드로 갈 거라고 보시는지요, 대화와 협상에서?

[이기재]

그렇죠. 말씀하셨듯이 지난번 4월 7일 보궐선거 전에 지금 당선된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 쓰레기라고 발언을 하시기도 하셨고. 그리고 그 전에도 언론을 향해서 지라시를 만든다고 비판을 하기도 하고.

보좌관을 상대로 해서 자격을 받아야 된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말들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그다음 대표적으로 어차피 법사위원장을 하시면서 임대차3법부터 공수처 관련 모든 법들을 거의 단독으로 통과시키셨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야 협치를 기대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금 상황이. 그래서 저는 최 교수님의 우려사항이 너무나 정확한 말씀을 하고 계시다.

왜냐하면 이번에 윤호중 원내대표가 당선되고 나서도 반성하고 민심을 듣겠다고 했는데 저는 그런데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속도조절을 한다는 건 오히려 국민들한테 핑계를 대는 것이다.

180석을 주신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뭔가 강력하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반성과 민심을 얘기하시는데 무엇을 반성하시는 건지 그리고 어떤 민심을 얘기하시는 건지 저는 서로 생각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것하고 많이 괴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윤호중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더 확실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결국은 원내에서 계속 여야 협치가 아니라 잡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겠다. 더 시끄러워질 것이다, 국회는. 이렇게 전망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국회 원 구성 재협상을 야당 쪽에서는 요구하고 있습니다마는 재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을까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창렬]

저는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요. 윤호중 원내대표가 그런 얘기를 했잖아요. 별로 가능성 없을 것 같다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제 임기 1년 남았는데, 물론 21대 국회는 1년밖에 안 됐어요.

3년 남았죠, 임기가. 이 부분 가지고 또 여야가 상임위원장 가지고 티격태격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지금 윤호중 원내대표가, 특히 원내대표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담당하는 분이란 말이에요.

특히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또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요. 여당의 원내대표는 자동으로 운영위원장이 되는 거기 때문에 법사위원장 자리 내놓아야 하거든요. 법사위원장을 누가 가지느냐 가지고 또 여야가 싸울 겁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겠죠. 지금 아무튼 간에 윤호중 원내대표는 친문 주류로 알려져 있고 그걸 인식하고 여당의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이잖아요. 국회의원들이 뽑은 거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그렇게 반응하겠죠, 그야말로. 그런 부분이 여야 간에 협치가 또 안 되고 또 대선 국면이기 때문에 야당도 어쨌든 여당과 대립각을 세워야 될 거예요.

여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마. 제일 걱정되는 게 민생, 반성, 쇄신을 다 여야가 외치는데 야당도 보면 승리하고 난 다음에 영 하는 게 어지럽고 산만하고 말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 민생은 어디로 가느냐 이런 거란 말이죠. 야당은 야당대로 정치공학에 빠져 있고 여당은 여당대로 또 진영 논리에 빠질 가능성이 많아 보이고. 국민들이 지금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거든요.

부동산 문제 코로나 이런 거잖아요. 그런데 여야 정치권은 자신들의 자리, 오로지 거기에 빠져 있는 거라서 결국은 여야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데가 없다, 결과적으로.

선거는 뭔가 승리하고 패배하면 선거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내놓고 이래야 되는데 아직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여야가 너무, 시간도 안 남기는 했어요.

벌써 6월, 아까 이 교수님 말씀처럼 민주당은 6월에 경선 국면에 들어가는 것이고. 그렇다면 시간이 없어서 정치 공학은 불가피합니다, 여야 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도하게 정치 쪽으로 가면 민생이나 사회, 경제는 어떻게 되느냐 이거예요.

지금 그게 얼마나 지금 부동산 가격도 그렇고. 오세훈 시장도 되고 난 다음에 서울의 재건축 때문에 또 들썩거린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 언급도 없이 그저 그냥 양쪽이 다 지도부 선출 때문에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그런 우려가 안 들 수가 없다는 겁니다.

[앵커]

지금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정당이라는 게 민심에 제대로 반응하는 게 중요한데 선거를 치렀지만 여야 할 것 없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지적하셨고요.

지금까지 여권을 중심으로 많이 얘기했는데 야권 상황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어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결의했는데요. 관련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 그렇게 의결하고 반대는 없었습니다. (합당은) 특별한 문제가 없이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권은희 / 국민의당 원내대표 (15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 :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하에 의원총회에서의 의견이 필요불가결한 절차의 요소로 들어가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참고할 의견의 수렴 내용이기 때문에요.]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막연하게 합당하면 무슨 세력이 늘어날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선거 결과를 해석하면 내가 볼 땐 별 희망이 안 보이는 거예요.]

[앵커]

애초에 통합과 합당. 이 두 단어 사이에 뉘앙스의 차이가 있었습니다마는 어쨌든 통합에 찬성한다,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합의를 했고. 하지만 아직 두 당 사이에 통합을 할 때까지는 여러 가지 암초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이기재]

그렇습니다. 처음에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통합 논의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우선 국민의힘 쪽에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전에 합당 얘기를 했기 때문에 합당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하니까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도 정리가 안 된 것 같으니까 우선 그쪽에서 의견을 달라. 이렇게 해서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달라는 식으로 됐지 않습니까?

그랬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서 사실 통합을 결의한 것이고 이제 공을 안철수 대표한테 넘긴 것이죠. 그래서 안철수 대표는 지금 현재는 시도당을 돌면서 당원들의 의견수렴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대구시당에 갔었고 오늘 충청권에서 청주에 갔고 내일은 광주에 간다고 하는데. 의견 수렴을 해서 아마도 최고위에서 결정을 할 겁니다.

그런데 결정을 하는데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현재 굉장히 고심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알아본 바로는 사실은 주변의 측근들도 합당, 그러니까 통합이냐 아니면 계속 제3지역에 머물면서 다음을 모색할 거냐 갖고 아직도 의견 정리가 안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우선 안철수 대표의 개인 거취 문제가 결정이 안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서울시장 선거에 실패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국민의힘과 통합을 해서 당대표를 노릴 것인지, 아니면 당대표를 노린 다음에 그다음에 넥스트, 그다음은 무엇인지.

예를 들어서 이번에 1년 임기로 끝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가 1년 후에 끝나는데 다시 서울시장에 안철수 대표가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 어차피 그것은 끝난 상황이니까 이번 돌아오는 대권에 바로 대권 도전을 할 것인지에 따라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하는 것이 유리하냐, 아니면 국민의당으로 존재하면서 계속적인 대권 레이스를 하는 게 유리하냐 이걸 가지고 지금 결정을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그런 개인의 유불리만 가지고 보면 사실은 수를 놓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제가 볼 때는 어떤 경우의 수도 안철수 대표한테 쉬운 길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사실 오세훈 후보한테 본인이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선거유세장에 나와서 공동으로 유세하고 같이 선거운동을 해 주면서 국민들이 사실 새롭게 신선한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본인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의 심판을 위해서 같이 협력하는 모습으로 나아간다면 길이 열리지 않겠나.

계속 본인이 앞으로 뭘 할 것인지에 대한 입지의 문제를 가지고 통합의 문제를 바라보면 계속 일이 안 풀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각 당이 이렇게 재정비를 하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마는 이제 조만간 각 당이 대선 체제로 돌입하지 않겠습니까? 아까 화면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모습이 나왔습니다마는 정치권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이라든가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플랜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일부 시각도 있고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측하시는지요?

[최창렬]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얘기를 했잖아요.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오면 만나겠다, 그 얘기를 했다는 것은 지원할 용의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겠죠.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주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제3지대 정당은 또 없다고 얘기해요. 제3지대 정당은 없는 거다라고 얘기하면서 또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고. 그러니까 우리 이 교수님 말씀처럼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시 말하면 뭐냐 하면 분석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그분들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다 모르는 거예요. 제3지대, 이른바 신당을 창당하면 좋을 것 같은데 신당 창당은 성공한 역사가 없는 것이 사실이고 말이죠.

이번에 또 오세훈 시장이 된 건 중도 확장성이 인정을 받은 거고. 국민의힘이 나름대로 또 가능성을 보여준 거 아니겠어요. 중도 확장성을 국민의힘이 가지기 시작한다면 신당에 대한 수요는 줄겠죠, 보수측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여야를 떠나서 보수와 진보가 너무 지나치게 대립각만 세운다. 그래서 제3지대라고 얘기되는 이른바. 제3의 정치세력에 대한 수요는 또 있어요. 요구는 있는 것이고.

또 현실정치 이른바 엔지니어링. 공학으로 볼 때는 뭔가 제3지대는 안 될 것 같고. 거기에 당사자가 안철수, 윤석열. 이런 사람들이거든요. 거기에 또 김종인이라는 큰 변수 아닌 변수가 있어요, 지금. 국민의힘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나가니까 대단히 산만해졌잖아요, 지금.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중진들에 대해서 상당한 비판을 하고 있고. 야권이 대단히 어수선해요, 지금. 어떻게든 하나의 대오를 형성해야 될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것도 여러 가지 중진이 나가야 된다, 그러면 안 된다, 초재선이 나가야 된다.

이런 것도 있고.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이야말로 빨리, 지금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는데 여권에 대한 비판 못지않게 국민의힘이야 말로 승리하면 뭐 합니까?

아무리 민주당에 대한 비판, 민주당의 잘못된 것에 대한 판단 때문에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은 거라 하더라도 뭔가 전열을 정비해야죠. 지도부 선출이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너무 과도하게 통합이나 합당, 연대 이런 쪽에 묻히면 국민들로부터 또 민심이 이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이 그런 것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대선 레이스가 한 두 달 정도 뒤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당 같은 경우에는 뚜렷한 대권주자가 국민의힘 쪽에는 부상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마는 잠룡들도 점차 시동을 걸려고 하고 있는 것 같고 또 여당 쪽에서도 정세균 전 총리가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어떤 변수가 될지도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일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강 체제로 가고 있습니다마는 앞으로 잘 이 부분에 대해서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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