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외딴 곳 '나홀로 문화재', 첨단 기술로 '골든 타임' 지킨다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숭례문처럼 야외에 있거나 외딴 곳에 있는 문화재는 늘 훼손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24시간 감시가 어려운 게 현실이죠.
그런데 이제는 사람을 대신해 첨단 사물인터넷 기술이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한다는데요.
어떤 시스템인지,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통일신라 시대 대형 사찰, 성주사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임진왜란 때 훼손돼 지금은 석탑과 탑비만 남아 있습니다.
최치원의 유명한 문장이 새겨진 탑비는 국보, 석탑 4기는 모두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야외에 위치한 이런 문화재는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누군가 울타리를 넘어 석탑 가까이 다가가자,
["안내말씀 드립니다. 안전 거리 밖에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곧바로 경고 방송이 나오고,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3분도 안 돼 출동합니다.
같은 시각, 시청 상황실에도 침입 정보가 접수됩니다.
문화재 주변에 설치된 센서와 중앙제어장치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자체와 경찰서, 소방서로 전달합니다.
[김동현/전주대학교 문화재방재연구소장 : "면 단위의 어떤 물체가 들어오게 되면 자동으로 감지를 하는 건데 사람이라든지 작은 동물이라든지 그 정도는 다 감지를 할 수 있습니다."]
방화나 절도 등 문화재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건데, 실제 효과를 본 사례도 있습니다.
[김태익/충남 보령시청 주무관 : "2018년도 설치된 이후에 인근 야간에 주민분들이 침입한 사례가 있었고요. 단순 침입 사건에 대해 3건의 계도 사례가 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개방된 장소나 깊은 산 속 외진 곳에 있는 '나홀로 문화재' 30여 곳에 현재, 첨단 무인 감시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런 사물인터넷 기술을 문화재 감시에 적용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홍창남/문화재청 안전기준과 과장 : "숭례문 화재 이후에 문화재청에서 많은 방재사업을 해왔는데요. 제일 중요한 건 문화재는 한번 손실되면 복구될 수 없으므로 문화재를 재난으로부터 사전에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문화재청은 올해 전국에 있는 '나홀로 문화재' 18곳에 첨단 무인 감시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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