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北 완전한 비핵화' 원칙 확인..중국 견제

김기현 2021. 4. 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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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일본 스가 총리의 첫 정상회담, 결과를 요약하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 재확인, 그리고 중국 견제입니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타이완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는데,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현 특파원, 우리로서는 한반도 현안을 두 정상이 어떻게 논의했는지가 가장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상당히 원론적인 내용 같네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의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일 정상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 즉 CVID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우리는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와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를 이루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CVID는 북한 측이 '항복 문서에나 등장하는 문구'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표현인 데, 미·일 공동 성명에는 빠졌습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미국 측 의지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반면에 두 정상이 중국에 대해서는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거죠?

[기자]

네,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공동 성명에 포함한 게 대표적입니다.

미·일 정상이 공동 성명에 타이완 관련 내용을 언급한 건 미·중 수교 전에나 있었던 일입니다.

미·일 정상은 또, 홍콩과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방어 의무도 재확인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중국의 도전과 동중국해·남중국해 ·북한 관련 쟁점 등에 함께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또 반도체 공급망 5G 네트워크 구축에 협력하는 한편, 지적 재산권 위반 등 불공정한 관행에 공동 대응한다고 밝혀 경제 측면에서도 중국 견제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당장 중국 정부가 격앙된 반응을 보였죠.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네,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거나 핵심 이익을 건드려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 명의로 입장을 냈는데, 타이완 문제를 내정으로 규정하고 인근 해역 관련 사안 역시 중국의 근본 이익이라며 간섭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일 정상의 중국 관련 언급에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며 이는 아시아·태평양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은주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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