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차 유행 진입..봉쇄 더는 못해?

유원중 2021. 4. 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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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봅니다.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3차 유행이 진행 중인데, 파리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유원중 특파원, 앞서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아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2일, 유럽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고 선진국들이 모여 있는 유럽이 전 세계 사망자의 1/3이 나와 가장 피해가 심각한 대륙이라는 오명을 갖게 됐습니다.

[앵커]

유럽도 백신을 코로나19 탈출구로 삼았는데, 접종 상황 순조롭지 않나봐요.

접종률, 얼마나 됩니까?

[기자]

EU 회원국의 평균 백신 접종률이 17%를 넘어섰으니까 세계적으로는 전혀 늦은 편이 아니죠.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해야 할까요?

백신 접종률이 50%를 찍은 영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유럽 각국은 비상입니다.

특히 많은 물량을 계약해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고, 그나마 혈전 우려 때문에 접종에 일부 제한을 둬야 하는 상황입니다.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얀센 백신마저 접종을 잠정 중단한 상태여서 EU 정부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은 악화되는데 시민들도 한계에 온 것 같아요.​

봉쇄 완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식당 등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금지, 지역 간 이동금지, 야간 통행금지.

이런 봉쇄 조치가 지난해 여름 몇 달을 제외하곤 1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유럽 시민들,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봉쇄 완화를 요구하는 각종 시위가 잇따르고 있고,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빚는 일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EU의 중심국가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총선이 올가을, 프랑스는 내년 봄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는데요.

자영업자와 대학생 등에서 시작한 불만이 일반 시민들로 확대되면서 정부와 정치인들이 궁지에 몰렸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3차 봉쇄령은 약속대로 5월 초에 반드시 끝내고 완화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창인 지금, 올여름 휴가철 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봉쇄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유럽, 그야말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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