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택배전쟁 피한 아파트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으면서, 문 앞 배송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죠.
결국 택배 회사는 배송을 거부하고, 이른바 '택배 산성'이 쌓이기도 했는데요.
택배회사도, 주민들도 서로 불편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택배 갈등의 해법을 찾은 아파트단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5년 전 입주를 시작한 곳으로 최근 택배 사태를 빚은 고덕동 아파트처럼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이 어려운 공원형 아파트 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선 택배 갈등을 찾아 볼 수 없는데요.
해결책은 바로 '택배 배달 전동카트!'
[박영철/세종 호려울마을 아파트 입주자대표] "일반 골프장에 쓰는 전동카트하고 비슷한데요. 지금 여기 짐칸을 만들었습니다. 좀 (높이를) 높여가지고 더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도록 개조를 했습니다."
택배기사가 아파트 입구에서 물건을 카트에 옮겨 실은 후 지하로 배달하는 형식입니다.
이 아파트도 입주 초엔, 택배 차량의 단지 진입 문제로 갈등이 컸습니다.
[박영철/세종 호려울마을 아파트 입주자대표] "지상정원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기도 해야되고 놀이터도 다녀야되고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늘어나서 도저히 안되겠다. 택배 기사님들은 택배 물건을 운반하기가 좀 곤란하다."
입주민들과 택배 기사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결론은 전동카트의 구입.
대당 천 만원에 달하는 구입 비용과 전기요금과 수리비, 보험료 등 한 해 3백만 원 정도의 유지비는 모두 주민들이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656세대, 각 세대 당 부담 비용은 한 달 약 3백원 꼴입니다.
[택배기사] "그나마 카트가 있어서 조금 편해요. 고장만 안나면 좋겠어요. 고장만 안나고 이대로 간다고만 한다면 지금 상태로 편하게 일을 할 수가 있거든요."
택배 갈등을 겪던 아파트들이 해법을 찾은 사례는 이외에도 다양합니다.
아파트 단지 내부는 실버택배를 이용하거나, 아이들이 잘 다나지 않는 시간에만 택배 차량을 통행시키고 속도를 제한한 아파트도 있습니다.
사회 문제로까지 치닫고 있는 택배 갈등.
이 갈등을 해결한 건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였습니다.
[박영철/세종 호려울마을 아파트 입주자대표] "각자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양측에서 조금씩만 양보해서 대안을 찾는다면 그런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을까..."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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