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나온 기분"..일상 복귀 속도 내는 영국
[앵커]
영국 정부가 석 달여 만에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식당과 미용실 등 상점 영업을 허가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변 유럽 국가들이 3차 확산을 우려해 재봉쇄에 돌입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영국 상황을 김수정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침부터 미용실에 손님들이 몰렸습니다.
올해 초 3차 봉쇄령으로 문을 닫았던 미용실이 석 달여 만에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생계를 되찾은 자영업자는 물론 소소한 일상을 회복한 손님들까지 모두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마리아 모나가스 / 미용실 이용객 : 몇 주 동안 정말 고대해왔어요. 지난번 봉쇄가 끝나고 작년 11월에 와서 머리를 했어요.]
[에스더 / 미용실 원장 : 손님들이 다 예약을 잡았고요. 벌써 2주, 3주 전부터 예약이 다 완료된 상태예요. 바쁘니까 너무 좋고….]
지난 1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하루 최대 천8백여 명이 숨지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았던 영국.
전국에 내려진 봉쇄령으로 체육관과 야외 술집 등 수십만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도시가 멈춘 사이 백신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전체 국민의 절반 가까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하게 됐습니다.
[미날 쵸시 / 영국 런던 : (백신 맞았나?) 네 맞았어요. 한 3주 전쯤에. 첫 백신을 맞았죠. 동굴에서 막 나온 기분이에요. 모두 집 안에만 갇혀 지냈잖아요.]
[강민승 / 영국 런던 :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접종이 아무래도 좀 빨라지니까….]
신규 확진이 줄어들면서 영국 정부가 단계적 봉쇄 완화에 들어갔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코로나 확산세를 잡은 이유가 엄격한 봉쇄 덕분인지 백신 정책의 효과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완화정책이 프랑스와 독일 등 주변 유럽 국가들처럼 영국에도 3차 유행을 부를 수 있단 겁니다.
[루이스 얼바인 / 런던 아머샴 베일 병원 의사 : 과학자 그룹에서는 올여름에 3차 유행이 올 거라고 정부에게 조언을 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젊은 세대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에서 봉쇄가 완화되고 있고, 학교나 대학교, 클럽과 술집, 행사 같은 게 열리면 바이러스는 전파될 테니까요.]
아직 변이 바이러스마다 어떤 백신이 효과적인지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데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속도에 맞춰 백신 개량도 계속돼야 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백신에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봉쇄 등 기존 방역 정책과 적절한 균형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YTN 월드 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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