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에 끌려가 구금"..한국어로 전한 미얀마 학생들의 호소
[앵커]
미얀마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 총격은 물론, 시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 재판에 넘기는 등 군부의 폭압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데요.
태국 한창희 리포터가 미얀마 북부도시 만달레이에 있는 대학생들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를 배웠다는 학생들은 우리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신변 안전을 위해 모자이크 처리와 음성변조를 한 점, 양해 바랍니다.
한창희 리포터입니다.
[기자]
무장한 군경이 울타리를 넘어 주택을 급습합니다.
이날 바고에서만 하룻밤 사이 시민 80여 명이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바고대 학생들도 포함됐습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기습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만달레이에서도 학생들이 군경에 체포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주 (가명)/ 미얀마 만달레이 : 시위하려고 길에 사람 모으고 있었는데 군인, 경찰들이 와서 총을 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집 안에 숨어 있었는데, 집 안까지 들어와서 사람들을 때리고 욕하고 잡아갔습니다. 주인한테도 왜 (숨을 수 있게) 문을 열어 줬냐고 하면서 욕하고요. (구치소엔) 여자만 50명 정도 있었고 그냥 나오라고 하고 머리카락 자르고 그냥 가져갔어요. 그냥. 뭐할 건지 말을 안 하고….]
[슌슌 (가명)/ 미얀마 만달레이 : 시위하려고 사람들이 모이면 진짜 얼마 안 돼서 15분, 30분 만에 군인들이 와서 잡아가고 한번 시위하려고 가본 적이 있어요. 그때도 군인들이 쫓아와서 도망친 적이 있는데 그때 동네에 있던 집들이 '자기들이 총 맞아도 너희는 보호해줄 거다', 그런 말 해줘서 너무 힘이 되고 너무 고마웠어요.]
만달레이에서 한국 문화 수업을 가르치던 한인 동포는 온라인을 통해 '미얀마 응원 릴레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며 찾아왔던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걸 두고만 볼 수 없었습니다.
[유민성 (가명)/ 미얀마 만달레이 : 한국분들이 해주셨던 사진이나 이런 걸 캡처해서 모아서 SNS에 올렸는데 많은 미얀마 분들이 상당히 고마워하시고 (가르쳤던 학생 중) 사망한 학생은 없는데 경찰에 연행되거나 다치거나 한 학생은 많이 있습니다. 학생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한창 공부하고 미래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시간에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총칼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고.]
수배 명단을 만들어 시도 때도 없이 시민들을 체포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서툰 한국어로 소식을 전해준 학생들은 한국이 보여준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미얀마를 잊지 말아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슌슌 (가명)/ 미얀마 만달레이 : 한국에서 많은 관심 보내주고 응원 보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는 말 하고 싶어요. 이렇게라도 인터뷰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주주 (가명)/ 미얀마 만달레이 : 일부 와이파이만 사용 가능한 상태라서 이곳 소식이 많이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얀마에 많은 관심 보내주시고 응원 부탁합니다.]
태국 방콕에서 YTN 월드 한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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