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농가도 "계절근로 보내주세요"..현장 목소리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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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한국어 팻말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는 한국 농촌입니다.
[김시림 / 수박 재배 농민]
“새벽에 일어나면 잠이 안 옵니다.”
다른 공간이지만 이들이 힘든 이유는 같다는데요.
강경모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흰색 옷과 모자 차림의 주민 9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현수막엔 한글로 양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지난 2003년 강원 양구군과 필리핀 딸락시가 협정을 맺은 이후 매년 양구군을 찾아 계절 근로에 참가했던 주민들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2년 연속 입국 길이 막히자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시위를 벌이는 겁니다.
[김혁 / 현지 교민]
"(딸락) 시장님, 주지사님 우리 좀 보내주십시오. 한국을 가야 합니다. (한국) 정부에 요청을 해 주십시오. 우리 딸락 주만이라도 (입국금지를) 풀어달라고."
농가 비닐하우스에 수박 모종 대신 잡초만 가득합니다.
외국인 근로자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한해 농사를 포기한 겁니다.
주민들은 물론 군청 공무원까지 동원돼 농사일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시림 / 수박 재배 농민]
"새벽에 일어나면 잠이 안 옵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용역 인력들을 고용하는 곳도 있지만 일당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재순 / 파프리카 재배 농민]
"외국인 근로자는 단가도 단가지만 와서 일을 열심히 합니다. 꾀도 안부리고, 없으면 농사 포기하려고요."
올 상반기 전국 37개 시군이 법무부로부터 배정받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4,631명.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이들이 언제 들어올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관내 대학이나 기업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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