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누구 때문에 화났나".. 진중권 "너"
“누가 진중권을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는가”(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너”(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최근 페미니즘 인식을 놓고 설전을 벌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페이스북 댓글을 주고받았다. 진 전 교수는 최근 페미니스트를 향해 “한남(한국 남자)보다 우월하다고 착각한다”고 한 이 전 최고위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선 “이공계에 여성들이 과소대표되는 문제를 지적했더니 기껏 내놓는 반론이 ‘왜 간호사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가. 왜 초등학교 교사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가’ 뭐 이런 게 마초 커뮤니티의 인식수준”이라며 “이 멍청한 소리에 자기들끼리 ‘좋아요’ 누르고 난리가 났다. 풉”이라고 했다.
그는 “중학교로 올라가면 남녀 (교사) 비율이 반반,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남성 교사가 더 많아지고, 대학으로 가면 남자 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여성들이 하향지원을 하고 있다는 거다. 왜? 상향 지원을 하게 되면 유리천장 때문에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매우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에서 교사는 대부분 여성인데, 교장은 또 대부분 남자”라며 “원래 남자들이 초등교육에 능한 DNA를 갖고 태어났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런데 그걸 설명한다는 게 고작 여성들은 원래 사회적 성취욕이 떨어져서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설렁설렁 살기 때문이라고… 대학에서 시험 채점해 보면 A+는 여학생들이 다 가져가더구먼. 여행도 안 하고 운동도 안 한다면서 남학생들은 도대체 뭘 하는 걸까? 공부는 분명히 아닌 것 같고 게임?”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튼 그렇게 대학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가서 10년이고 20년이고 지나면 그때는 학점 덜 받은 남자들이 학점 잘 받은 여학생들보다 더 좋은 직장에서 더 높은 자리에 있게 된다”고 했다.
또 “일제시대 때 조센징들은 왜 하위직만 차지했을까? 그것은 물론 조선인들이 일본인들과 달리 여행도 다니고 필라테스도 하면서 연봉이나 승진 같은 데 별로 신경을 안 썼기 때문이겠다. 즉,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나 조센징들이 원래 태생이 게으르고 나태해서 그런 걸 누굴 탓하겠느냐”며 “공정한 경쟁? 경쟁의 공정성? 인구의 50%를 배제해놓고 자기들끼리 하는 경쟁이 뭐가 공정하다고”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여성은 원래 사회적 성취욕이 모자란다고 해놓고, 본인이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식 자체가 아예 없지 않으냐”며 “그래놓고 왜 여성혐오를 하느냐고 하면 ‘내가 왜 혐오를 해? 내가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뭐 이런 애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맘껏 씨부려 놔. 시간 나면 지근지근 밟아줄게”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의 이 글에 댓글을 달면서 “누가 진중권을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는가”라고 했다. 이 댓글에 진 전 교수가 다시 댓글을 달면서 “너”라고 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거기에 또 “이거 억울해서 잠이 안 오겠네”라는 댓글을 썼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가 전투기 조립 모형을 만든다는 다른 글을 올리자 댓글로 “한남의 저주로 플라스틱이 어딘가 부러질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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