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에메랄드 해변..남해에서 마주한 이국적인 풍경

송경은 2021. 4. 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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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남면의 한 리조트에서 바라 본 풍경. 야자수와 어우러진 바다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44] 서울에서 차로 4시간30여 분. 경남 남해군에 도착했다. 땅끝의 해안도로에는 크고 작은 야자수가 줄을 이었고, 그 맞은편에는 푸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은 채 끝없이 펼쳐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온화한 기후에 지중해 테마의 이색 리조트와 휴양 섬을 연상케 하는 오션뷰 풀빌라, 해안가에 자리한 남해독일마을과 에메랄드 빛 해변까지…. 남해군 곳곳에서는 국내 해안도시 특유의 고즈넉한 멋과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겼다.

남해군에는 다양한 테마의 리조트와 펜션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아난티 남해다.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20개의 독채 빌라와 150개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변 산 능선을 해치지 않도록 5층 이하의 낮은 건물을 그룹별로 지형 흐름에 따라 오밀조밀하게 배치했다. 특히 티타늄 소재로 지어진 독특한 형태의 건물 외관은 남해의 출렁이는 파도에 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모티브로 설계돼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남해군의 휴양 숙박시설. 지중해 테마의 마린피아 남해 리조트 펜션(왼쪽)과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아난티 남해. /사진=송경은 기자·남해군청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독일마을은 1960년대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로 파견됐던 독일 교포들이 다시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남해군에서 2001년부터 3년에 걸쳐 개발한 곳이다. 주민 대부분은 은퇴한 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과 그 자손으로 현재는 남해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40여 채의 독일 전통주택들을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상점, 마을회관, 파독 전시관 등이 조성돼 있다.

남해 독일마을에서는 민박 형태로 독일식 전통 주택에 머물며 슈바인 학센(독일식 족발)과 같은 독일 음식과 각종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독일 가정집에 머물며 작은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을에선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는 2010년부터 매년 10월마다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모태로 맥주 축제를 개최했다. 한편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일대에는 미국 문화와 전통주택을 체험할 수 있는 미국 마을도 조성돼 있다.

남해 독일마을 전경(왼쪽). 오른쪽은 마을 내에 있는 독일식 전통 호프집의 모습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남해군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들 중 하나는 에메랄드 빛 바다 앞 은빛 백사장이 묘미인 상주은모래비치와 계단식 논밭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랭이마을이다. 다랭이마을은 45도 경사 비탈에 108개 층층 계단으로 680여 개 논밭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본래 비탈진 곳의 좁고 긴 계단식 논배미를 '다랑이'라고 하는데 이곳 사투리로는 '다랭이'라고 부른다. 남해의 양떼목장 중 하나인 '양마르뜨언덕'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한편 남해군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2년을 '보물섬 남해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과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500년 전부터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덕분에 '꽃밭'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남해는 산과 바다, 다랑이, 죽방렴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남해바래길 체류형 웰니스 프로그램, 별빛 달빛 문화기행, 산림레포츠 보물섬 테마임도 선정, 남해군 승마장 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남해 다랭이마을 전경. 왼쪽이 계단식 논밭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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