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상승장에 개인 '하락' vs 기관 '상승' 베팅 승자는?[株포트라이트]

입력 2021. 4.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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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개월 만에 3200선을 터치하는 등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 상품에 기관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어 승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ETF)는 4월 들어(4/1~4/16) 개인 순매수 2위를 기록 중이다.

기관투자자들은 4월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1272억원 어치 사들이며 같은 기간 순매수 3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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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곱버스 2159억원 vs 기관 레버리지 1272억원
개인 곱버스 사랑 지속..곱버스 거래 분기 2배 급등
증권사 레버리지 상품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 '베팅'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코스피 지수가 3개월 만에 3200선을 터치하는 등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 상품에 기관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어 승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ETF)는 4월 들어(4/1~4/16) 개인 순매수 2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해당 곱버스ETF를 약 2159억원어치 순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곱버스’라고 부르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코스피200 하락분의 2배만큼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을 구매하는 투자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기관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ETF’ 상품을 쓸어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4월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1272억원 어치 사들이며 같은 기간 순매수 3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기관이 증시 상승에만 베팅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레버리지 ETF를 담은 상당수 물량이 유동성 공급자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 등은 호가가 없을 때 매수 또는 매도를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는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해왔다. 최근 수급 상황을 살펴봐도 기관 가운데 투신, 은행 등이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금융투자만(증권사)이 나홀로 203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수익률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들의 완패가 이어지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이달 들어 2105원에서 1945원으로 약 8% 하락을 기록 중이다.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6.94%, 6개월 수익률은 현재 -52.96%인 상황이다. 4월 코스피가 단 하루만 빼놓고 모두 상승세를 보인 탓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KODEX 레버리지는 2만6870원에서 2만8495원으로 약 6.0% 상승했다.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7.2%, 6개월 수익률은 92.08%다.

이와 같은 상황임에도 개인투자자들의 곱버스 사랑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에서는 투기성이 짙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들어 레버리지 상품을 규제하기 시작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올 1분기 코스피지수가 혼조를 보이자 곱버스 ETF 거래는 작년 4분기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거래량이 지난해 연간 거래량을 이미 넘어섰다. 국내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곱버스 ETF 5개의 1분기 거래대금 총액은 52조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 레버리지 상품에 강하게 투자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며 “곱버스 투자는 단기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장기 투자하기에는 부적합한 상품”이라며 “코스피가 4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곱버스 단타족이 늘어나고 있지지만 곱버스 투자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매우 위험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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