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방송 출연료 논란 '김어준' 방송퇴출 국민청원동의 28만 넘어

김승룡 2021. 4. 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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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씨 방송 퇴출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TBS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방송을 중단해야 하며, 김씨가 방송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8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17일 오후 3시 기준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모두 28만3602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교통방송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깍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의 분노로 김ㅇㅇ을 교체하고자 여론이 들끓자 김ㅇㅇ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교통방송이 특정정당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지 오래이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인겁니까"라며 "서울시 정치방송인 김ㅇㅇ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세요"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TBS 출연료가 지난 5년간 23억원이 넘는다는 등 그의 출연료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은 배준영 대변인은 "김씨의 출연료는 서울시민 세금에서 나온다. 시민은 내 혈세가 그에게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김씨가 TBS에 정보 공개를 동의해야 하거나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1회 출연료가 200만원 상당이라면, 박원순 전 시장 임기 동안만 출연료로 23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수령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TBS가 김씨와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 계약만으로 출연료를 지급했고, 김씨 개인이 아닌 김씨가 만든 1인 법인에 출연료를 지급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15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TBS에 김씨와 체결한 계약서 사본을 달라는 요청했지만 '관례에 따른 구두 계약으로 별도의 계약서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TBS가 구두 계약만으로도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TBS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서면이 아닌 구두 계약으로 김 씨의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탈법적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TBS뿐 아니라 방송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며 "진행자가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두 계약을 통한 출연료 지급은 TBS 설립 후 30년간 '기타 보상금'에 편성해 이뤄졌고, 기타 보상금 항목은 반드시 서면 계약을 해야 집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TBS는 또 김씨 출연료가 회당 200만원으로 TBS 제작비 지급 규정에 어긋난다는 의혹에 대해 "출연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라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미디어재단 TBS 출범과 함께 제정된 제작비 지급 규정에 '콘텐츠 참여자의 인지도, 지명도, 전문성, 경력 등을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는 대표이사 방침에 따라 상한액을 초과해 제작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TBS는 서울시 예산으로 김씨 출연료를 과다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8년 1분기부터 3년 넘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연간 70억 원 가까운 수익을 낸다"며 "TBS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점을 고려하면 '뉴스공장' 제작비는 총 수익의 10%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TBS는 김씨가 TBS 출연료 입금용 회사를 설립해 종합소득세가 아닌 법인세율을 적용, 세금을 줄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TBS 측은 "김씨가 이날 방송에서 '주식회사 김어준'은 방송 관련 사업을 구상해 설립했다며, 출연료를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했다"며 "또 우리 회사도 진행자들의 출연료에 소득세를 원천징수해 국세청에 신고, 납부하고 있다"고 했다.

김어준씨는 지난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진행 중에 자신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수십억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챙겼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1인 법인을 설립해 TBS에서 출연료를 받아 세금을 아꼈다는 언론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김씨는 이날 "'주식회사 김어준'은 방송 관련 어떤 사업을 구상하면서 설립한 회사인데, 사적인 이유로 사업을 안 하기로 했다"며 "중요한 건 불법 탈루나 최소한 편법적인 절세 시도가 있었냐는 것인데, 저는 출연료를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했으며 탈루 혹은 절세 시도가 1원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우 불쾌한듯 "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추나. 오버들 하지 말라"며 "그 에너지로 '내곡동'이나 '엘시티' 취재를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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