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에 뿔난 소비자들..남양유업 사과에도 '불매 움직임'

김경택 2021. 4. 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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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사진 제공 =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자 결국 사과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불가리스 등을 포함한 남양유업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진행한 항바이러스 효과분석에서도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를 99.999%까지 사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에 대해선 임상 연구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질병청은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한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 얻은 결과"라며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발표 과정에서 세포 실험 단계에서의 결과임을 설명했으나,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민심은 뜨겁게 들끓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을 공유하며 불매해야 한다는 글이 쉽게 목격되고 있다.

심지어 남양유업 브랜드가 아니지만 남양유업의 제조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 제품도 구매하지 말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남양이 남양했다", "역시나 남양은 믿을 게 못된다. 불매합시다", "뻔히 드러날 일을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남양유업 불매하고 있었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식약처는 남양유업의 생산공장이 있는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을 의뢰한 상태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곳으로 발효유뿐 아니라 분유와 치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남양유업 공장은 세종과 천안, 경주, 나주 등 전국 총 5개다. 가장 규모가 큰 세종공장 영업이 정지될 시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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