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우원식 홍영표..위기의 민주당 선장 누가되나

우승준 2021. 4.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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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권 후보주자가 결정됐다.

홍영표(4선) 의원의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송영길 의원(5선)·우원식 의원(4선)이 잇달아 경선 도전장을 내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3파전을 구축한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의 면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의원이 15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전대 3수생' 송영길, 높은 인지도

우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범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1963년 3월21일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송 의원은 광주 대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 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일본학과도 졸업했다. 대학시절 송 의원은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돼 연세대에서 제적되기도 했다. 그는 복적 후 사법시험에 합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송 의원은 1999년 정계에 입문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엔 인천시장에 당선되며 시정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송 의원의 이번 전당대회 도전은 세 번째다. 그는 지난 2016년 8·27 전당대회 및 지난 2018년 8·25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당시 2016년 전당대회 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18년 전당대회 땐 이해찬 전 대표가 각각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해찬 전 대표가 선출됐던 2018년 전당대회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차기 당대표로서의 가능성을 당원들에게 각인시키기도 했다. 더욱이 당 안팎에서도 송 의원의 장점으로 다른 경쟁자들보다 전당대회 경험이 많은 부분을 꼽고 있다. 송 의원의 당내 인지도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세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책통' 우원식, 관리형 당대표 이미지 각인

우 의원은 '경제민주화와평화통일을위한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비교적 옅은 계파색을 띄고 있다.

1957년 9월18일 서울에서 태어난 우 의원은 경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우 의원 역시 송 의원처럼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연세대 기독학생회 회장을 지내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퇴진운동을 벌여 강제징집됐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 퇴진운동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으면서 21년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우 의원의 정계 입문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노원을 지역구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이후 우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차인 지난 2017년엔 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여소야대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및 추가경정예산안 등 난제를 원만히 풀어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여권 일각에선 이번 3파전에서 우 의원의 경쟁력으로 '정책전문가 이미지' 및 '관리형 당대표'를 꼽고 있다. 우 의원은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친노동 입법 및 에너지전환을 비롯한 친환경 입법에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다. 또 을지로위원회와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더미래(더좋은미래) 활동을 하면서 여러 의원들과의 관계가 두텁다. 그는 최근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친노·친문 진영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친문 핵심' 홍영표, '원활한 당청관계' 강점

홍 의원은 이른바 '부엉이모임'을 주도한 친문(친문재인) 핵심인물이자 최근 친문 의원들 주도로 꾸려진 당내 싱크탱크 '민주주의4.0'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

1957년 4월30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홍 의원은 이리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홍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당시 어용노조를 비판하며 노동조합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노동운동을 펼쳤다. 특히 생산직으로 입사한 그는 지난 1984년 대우자동차 파업 당시 김우중 회장과의 단독 협상으로 노조의 요구 조건을 상당부분 관철시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4·29 인천 부평을 지역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여권 일각에선 이번 3파전에서 홍 의원의 경쟁력으로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을 꼽고 있다. 친문 핵심인물인 홍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당청관계'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고, 의원들을 결집시키는데도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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