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론] 정부의 백신 대응 신뢰 62.6%..지난달 대비 2.9%p 하락

김영은 2021. 4. 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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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부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매달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달 두 번째 여론조사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정부의 대응과 백신 접종 상황에 따른 국민들의 여론이 한 달 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정부의 백신 대응 신뢰 62.6%...지난달 대비 2.9%p 하락


먼저 정부와 보건당국의 백신 접종 대응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었는데요. 정부의 백신 대응에 신뢰한다는 여론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우세한 편이었습니다. 국민 10명 중 6명꼴인 62.6%가 '신뢰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지난달 신뢰 여론(65.5%)보다는 2.9%p 낮아졌습니다.

지난 2월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연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일상 회복이 가능하리라 기대하는지"에 대해서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물었는데요. '그렇다'는 응답은 40.6%로, 지난달에 비해 5.5%p 감소했습니다.

■ 10명 중 6명 "백신 접종 긍정적"..."2030, 압박·강요로 느끼기도"


이달 초에는 만 75세 이상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접종이 시작됐는데요. 백신과 백신 접종에 대한 "전반적인 감정이나 느낌"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64%로 '부정적' 25.8%보다 높았습니다. '아무 감정이나 느낌 없음'은 10.2%였습니다. 긍정적 감정의 종류도 복수 응답토록 했는데요. 희망(66.9%), 안도감(62.5%), 자랑스러움(7.3%), 기쁨(5.3%), 행복함(4.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정적 감정은 불안감(80.2%), 강요·압박감(40.5%), 공포(34.7%), 불쾌감(21.1%), 분노(19.9%) 순이었습니다.

부정적 감정 가운데 '강요·압박감'을 고른 사람들은 30대가 51.5%, 18세~29세가 50.4%로 두드러졌습니다.

■ 4명 중 1명 "백신 접종시 이상반응 경험 예상"..."심각하지 않은 반응일 듯"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사례가 최근 보고되었습니다. 가벼운 두통이나 발열부터, 아주 드물게 심각한 이상 반응까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백신 접종시 자신이 '이상 반응'을 경험할 가능성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물었습니다. 경험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4%, 경험 가능성이 '낮다'는 22.9%, '높지도 낮지도 않다'는 53.1%로 집계됐습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예상하는지 다시 물었더니 '크게 심각하지 않은 전신반응'이라는 응답이 75.5%로 나타났습니다. 백신을 접종한 뒤 흔히 나타나는 가벼운 전신반응으로는 피로감, 발열, 구토, 두통 등을 예상했습니다.

■ 42% "백신 정보, 포털 사이트 활용"...52% "이해도 높은 편"


백신 접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매체나 경로에 대해서 조사했는데요. 전 연령대를 통틀어 '뉴스 포털'이 42.4%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8.2%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41.5%), 30대(41.4%), 50대 (40.7%), 18세~29세(40.3%) 순이었습니다.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가장 많이 활용한다고 답한 연령대를 따져봤는데요. 20대가 16.7%로 가장 높았고, 30대(15.9%), 40대(11.9%), 50대(9.7%), 60대 이상(8.3%) 등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튜브 같은 영상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 당국의 브리핑, 그리고 언론이 전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정보에 담긴 전문적인 용어나 통계 수치 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정보에 대해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9.8%,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 41.9%, '조금 이해하는 수준이다'가 42.5%로 집계됐습니다.

'솔직히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5.8%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답한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해당 응답 비율이 12.7%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 "백신 수급 문제로 우려 증가한 듯...젊은층 일부 '반발심리'도 주목해야"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유명순 교수는 이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백신 수급'이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유명순 교수는 "지난달에는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냐고 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이달 조사에서는 백신 물량 자체가 지금 충분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걱정이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교수는 20, 30대의 이런 코로나19 접종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 특히 강요와 압박감을 느낀다는 답변에 대해서도 주목했는데요. 그러면서 "전반적으로는 (응답자들도) 백신을 맞으면 감염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어떤 집단들에게는 자유의 침해, 선택의 여지를 없앤다는 생각 등에 따른 '반발 심리'가 나타난다"면서 백신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리 전달될 수 있음을 경계했습니다.

유 교수는 "백신 접종은 (방역당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할 수 있지 않기에, 정보 제공과 소통 그리고 정책의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의견 표출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93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2.96%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신여론] 집단면역 ‘비관’ 우세…“중국·러시아 등 백신 도입” 42%
[내려받기] 4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pdf

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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