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첫 공개한 韓매출 보니..웃는놈·우는놈·수상한놈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 화웨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그동안 감춰왔던 한국사업 연간 실적을 최근 공개했다. 지난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이 개정되면서 유한회사인 외국계 기업들에도 국내 기업들 외부 감사를 받고 실적을 공시할 의무가 생겨서다. 유사시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법인세나 과징금 등의 산정 기준이 구체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이하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4년차인 지난해 전년 대비 123.5% 성장한 매출 4155억원을 공시했다. 넷플릭스는 영업이익(88억원)과 순이익(63억원)도 각각 전년 대비 295.2%, 427.2% 성장률을 나타냈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이하 구글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8.2% 성장한 583억원으로 집계됐다. 1억가량이던 영업이익도 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구글클라우드는 구글코리아와 별개로 국내 클라우드 사업만을 위해 2018년 세워진 법인으로 지난해 초 한국에 리전(데이터센터 묶음)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국내 영업에 주력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화상회의 등에 구글 미트, G스위트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한국 리전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잡히는 구조여서 실제로는 2~5배가량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여파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한국화웨이는 지난해 전년대비 2.7% 줄어든 40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6.1% 줄어든 168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빅테크이지만 실적발표를 끝내 회피한 곳들도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 사업자인 AWS(아마존웹서비스)와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을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유한책임회사는 주로 창업 벤처기업이나 사모투자펀드, 회계법인 등이 취하는 형태로 출자자들이 각각 경영 책임을 지는 형태라 주주총회나 배당 문제 등에서 다소 자유롭다. 따라서 외부감사 대상도 아니다.
당초 유한회사였던 AWS와 딜리버리히어로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2019년 12월 법인 형태를 유한책임회사로 바꿨다. 이를 두고 IT 업계 에서는 2018년 신외감법 개정 이후 생겨난 외부감사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애플코리아(9월말)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6월말) 등은 회계연도가 달라 이번에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기업들은 모두 12월 회계연도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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