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관련 책 읽어보니.."윤석열의 진심이 어디에?"

박국희 기자 2021. 4. 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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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교 동창을 만나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은 책 '윤석열의 진심'이 14일 경기도 파주시 한 인쇄소에서 서점으로 출하되고 있다. 저자인 이경욱 전 연합뉴스 기자는 지난해 9월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충암고 동창인 윤 전 총장을 3시간가량 만나 나눈 대화를 책에 담았다고 한다. /연합뉴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책들이 우후죽순 출판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관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대선 대목 기간의 상술만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책들도 있어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지난 14일 윤 전 총장 고교 동창인 전직 연합뉴스 기자가 윤 전 총장을 3시간 만나 대화한 것을 토대로 펴낸 ‘윤석열의 진심’ 책을 놓고는 “전체 178페이지 중 ‘윤석열의 진심’이 어디에 있다는 거냐”는 서평이 나오고 있다.

다른 동창을 통해 건너건너 알게 된 윤 전 총장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 약속을 잡고 40년 만에 만나 약 3시간 가량 밥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를 토대로 펴낸 이 책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저자의 개인 인상 비평이 주류를 이룬다.

한 언론은 이를 두고 “대담 주인공에 대한 내밀한 분석과 의미있는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통상적으로 대담집 발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3시간 대화가 책으로 묶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일반 독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에서 책이 발간되자마자 구매해 읽어봤다는 한 기업 관계자는 “고교 동창인 전직 기자가 윤 전 총장을 40년만에 만나 점심 한끼 한 인연만으로 쓴 책인데 윤 전 총장 목소리는 거의 담기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장모와 부인’이라는 챕터가 있어 ‘장모 이야기가 나오나’ 하고 읽어보면 ‘그러나 장모와 부인 얘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라고 써놓는 식이라 허탈했다”고 말했다.

책을 읽어봤다는 한 법조인은 “이런 수준의 책을 사진까지 넣어 펴낼 정도면 윤 전 총장도 어느 정도 내용은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슈 만을 위해 기획한 것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했다. 한 블로거는 “3시간을 바탕으로 책 한 권을 냈는데 있는 거 없는 거 다 긁어서 겨우 한 권 메운 수준”이라며 “대체 이 책을 기획하고 저술한 속셈은 무엇일까”라고 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 이미지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고교·대학 동창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펴내고 있는 책들에 대해 그저 “고맙다”는 반응 정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출판계에서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가며 윤 전 총장 관련 저술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 유력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 관련 책만 50여권이 넘게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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