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까지 11개월..윤석열 '별의 시간' 언제오나

맹성규 2021. 4. 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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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출처 = 연합뉴스]
내년 3.9 대선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여야 대선주자들의 판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2강으로 평가된다. 4.7보궐선거가 야당인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이 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윤 총장의 향후 선택지는 크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과 '제3지대'로 거론된다. 윤 전 총장의 선택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도 크게 격변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 등판 타이밍 재는 윤석열...국민의힘 입당?

14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서적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최근 '윤석열의 진심' '구수한 윤석열' 등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도서가 연이어 출간되며 윤 전 총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본인의 뜻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등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JTBC와의 통화에서 "내가 어떻게 할지 정리가 돼야 (정치권 인사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특히 여야 모두 당내 개혁이나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 아니냐"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당분간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며 생각을 가다듬고 워밍업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출마여부에 대해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 영입을 위해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15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야권 분열'이라고 평가하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열린 플랫폼이 돼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해서 내년에 거대 민주당과 대선을 하자, 이런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총장도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범야권이 단일대오로 진지를 구축하는데 뭉친다면, 선택지는 뻔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높은 대선 자금 비용을 이유로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대선은 100억∼200억 원의 선거비용이 든다"며 "그때까지 예비 후보 기간을 개인 자금 또는 후원금으로 버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제3지대 정치인, 결국 3위 그쳐...'한국판 마크롱' 가능할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인 전 위원장이 16일 만남을 갖으며 '제3지대' 신당 창당의 파급력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회동을 마치고 "제3지대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3지대론이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만약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발을 들인다면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며 야권 단일화를 도모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제3지대 후보는 역대 대선에서도 단골손님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적 인기가 높아진 인물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완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였던 정주영 통일국민당 대표최고위원이 1992년 12월 대선에서 16.3%를 득표하며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42%), 김대중 민주당 후보(33.8%)에 이은 3위에 그쳤다.

그 밖에 △1997년 이인제(3위) △2002년 정몽준(후보 단일화 사퇴) △2007년 고건(중도 포기) △2012년 안철수(후보 단일화 사퇴) △2017년 반기문(중도 포기) 등이다.

향후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정치 멘토 역할을 하며 '킹메이커'로 재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이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려고 한다"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윤 전 총장의 브랜드처럼 돼 버렸다"이라고 말한바 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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