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아빠의 첫 태극마크, 10년 만의 국대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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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로 35살에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경기 후 박환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적은 있지만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에 선발돼 남다른 감회"라면서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요한은 "이듬해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한 뒤 10년 만에 국가대표에 선발됐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35살 늦깎이 국가대표와 10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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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도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도 10년 만에 나라를 대표하게 됐다. 특히 팀 해체의 아픔을 딛고 이룬 결실이라 더 값졌다.
음성군청 박환(34), 이요한(31)이 2021년 소프트테니스(정구) 남자 복식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여자 복식 이수진, 고은지(이상 옥천군청)와 함께 태극 마크를 달았다.
박환, 이요한은 16일 전북 순창군 순창공설운동장 내 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복식 2차전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베테랑 듀오 이수열-김종윤(달성군청)을 5 대 1로 제압했다.
둘은 오는 1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제 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9월 예정된 폴란드컵 대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박환의 생애 첫 태극 마크다. 경기 후 박환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적은 있지만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에 선발돼 남다른 감회"라면서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박환은 3살 딸 아이에게도 자랑스러운 '국대' 아빠가 됐다.
특히 이요한은 전 소속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35년, 한국 남자 소프트테니스팀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이어온 이천시청은 지난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청이 마라톤, 트라이애슬론까지 직장 운동부를 지난해까지만 운영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
팀 에이스였던 이요한은 다행히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주장 지용민(40) 등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10년 만에 국가대표가 된 이요한에 대해 이천시청 이명구 전 감독은 "강호 이천시청의 명맥을 이어줘서 고맙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전 감독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경기력향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환, 이요한의 눈은 올해보다 내년을 더 매섭게 바라보고 있다.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박환은 "(음성군청 남상수) 감독님과 소속팀 형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지원을 해줬다"면서 " "이천시청 해체 뒤 요한이와 처음 조를 이뤄 나섰는데 기대에 부응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요한도 "11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식 금메달을 따냈는데 내년에는 박환 형과 복식에서 일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35살 늦깎이 국가대표와 10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과연 이 둘의 환상 호흡이 아시아선수권을 넘어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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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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