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아빠의 첫 태극마크, 10년 만의 국대 귀환

순창=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입력 2021. 4.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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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로 35살에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경기 후 박환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적은 있지만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에 선발돼 남다른 감회"라면서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요한은 "이듬해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한 뒤 10년 만에 국가대표에 선발됐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35살 늦깎이 국가대표와 10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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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청 이요한(왼쪽), 박환이 16일 2021년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복식에서 1위에 오른 뒤 오는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순창=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우리 나이로 35살에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상비군의 아쉬움을 떨치고 어린 딸에게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아빠로 우뚝 섰다.

이를 도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도 10년 만에 나라를 대표하게 됐다. 특히 팀 해체의 아픔을 딛고 이룬 결실이라 더 값졌다.

음성군청 박환(34), 이요한(31)이 2021년 소프트테니스(정구) 남자 복식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여자 복식 이수진, 고은지(이상 옥천군청)와 함께 태극 마크를 달았다.

박환, 이요한은 16일 전북 순창군 순창공설운동장 내 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복식 2차전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베테랑 듀오 이수열-김종윤(달성군청)을 5 대 1로 제압했다.

둘은 오는 1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제 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9월 예정된 폴란드컵 대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박환의 생애 첫 태극 마크다. 경기 후 박환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적은 있지만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에 선발돼 남다른 감회"라면서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박환은 3살 딸 아이에게도 자랑스러운 '국대' 아빠가 됐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을 따낸 이요한의 당시 경기 모습. 연합뉴스
이요한 역시 오랜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요한은 대구가톨릭대 재학 중이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8년 만에 한국 소프트테니스 남자 단식에 안긴 금빛 낭보였다. 이요한은 "이듬해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한 뒤 10년 만에 국가대표에 선발됐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이요한은 전 소속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35년, 한국 남자 소프트테니스팀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이어온 이천시청은 지난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청이 마라톤, 트라이애슬론까지 직장 운동부를 지난해까지만 운영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

팀 에이스였던 이요한은 다행히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주장 지용민(40) 등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10년 만에 국가대표가 된 이요한에 대해 이천시청 이명구 전 감독은 "강호 이천시청의 명맥을 이어줘서 고맙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전 감독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경기력향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환, 이요한의 눈은 올해보다 내년을 더 매섭게 바라보고 있다.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박환은 "(음성군청 남상수) 감독님과 소속팀 형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지원을 해줬다"면서 " "이천시청 해체 뒤 요한이와 처음 조를 이뤄 나섰는데 기대에 부응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요한도 "11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식 금메달을 따냈는데 내년에는 박환 형과 복식에서 일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35살 늦깎이 국가대표와 10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과연 이 둘의 환상 호흡이 아시아선수권을 넘어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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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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