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들쑥날쑥 대선후보 지지율, 제대로 읽는 법
표본-방식 제각각 "한 업체 선정, 이전과 비교가 먼저"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26% vs 윤석열 23%(NBS)윤석열 25% vs 이재명 24%(한국갤럽)윤석열 36.3% vs 이재명 23.5%(리얼미터)
4·7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지지율이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어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를 기관마다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이동국과 허재 중 누가 더 뛰어난가를 비교하는 것"이라며 한 여론조사기관의 정례조사를 차분히 들여다봐야 지지도를 제대로 파악하기에 더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작으로 진행된 재보선 직후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기관마다 판이하게 갈렸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6.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23.5%),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2.3%)가 뒤를 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12~14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선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가 26%로 1위를, 윤 전 총장(23%), 이 전 대표(8%)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으로 대상으로 '다음 대통령감으로는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자유 응답)라고 물은 결과에선 윤 전 총장이 25%, 이 지사가 24%를 기록했다.(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 방법·표본 제각각…재보선에도 이슈
이처럼 여론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조사 방법과 표본 등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100% 무선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로 진행됐고, NBS와 갤럽의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 기관 모두 1000여명이 설문대상이지만, 조사마다 Δ연령 Δ지역 Δ직업 Δ이념 성향 Δ지지 정당 등 응답자별 차이 역시 크다.
전문가들은 "조사 방식에 따른 차이가 상당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화조사원에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 꺼리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반면 기계가 하는 ARS에는 의외로 솔직한 편이지만, 응답 거절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는 실제 조금만 시간을 되돌려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7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무선 비율로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당시 유·무선 비율과 함께 여론조사 문항 중 '적합도'냐 '경쟁력'이냐를 두고도 대립했는데 이 역시 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로 꼽힌다.
◇'여러 기관의 한 시점 조사'보다 '한 기관 정례조사' 봐야
그렇다면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 전문가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정례조사'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절대 여론조사기관을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샘플도 다르고, 조사방식도 다르다"며 "여론조사기관끼리의 비교는 마치 축구와 농구를 비교하는, 이동국과 허재 중 누가 더 훌륭한 선수인가를 보는 꼴"이라고 했다.
그는 "기관마다 세대, 지역별, 정치 성향별 응답자의 수가 크게 차이가 난다. 여기에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참여 정도도 다 다르다"며 "무작위 1000명이란 표본만을 믿고 바라본다면 현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정치적 사건 혹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도 관건이다. 가령 윤 전 총장의 경우 검찰총장직을 사퇴했을 당시 지지율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이번 4·7재보선 결과도 이에 못지않은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당분간 혼돈의 흐름이 지속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또 다른 여론 전문가는 "계속해서 같은 방법과 샘플, 질문 문장 등을 사용하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설문조사를 천천히 훑어보는 것이 제대로 된 지지율 변화를 파악하는 데 가장 정확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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