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사기범 445명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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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해외로 도피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 사기) 등 사기범 수백명을 체포해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ICPO)에 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17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를 저지른 뒤 해외로 도피한 수배자를 전수조사해 아직 인터폴에 수사 협조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445명을 추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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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경찰이 해외로 도피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 사기) 등 사기범 수백명을 체포해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ICPO)에 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17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를 저지른 뒤 해외로 도피한 수배자를 전수조사해 아직 인터폴에 수사 협조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445명을 추려냈다.
경찰청은 조만간 인터폴에 이들에 관한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다. 적색수배는 인터폴이 발부하는 여덟 종류의 수배서 중 하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가 대상이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피의자의 인적 사항과 범죄 혐의, 지문·디옥시리보핵산(DNA) 등 정보가 인터폴 회원국 치안당국에 공유되고 전 세계 공항·항만에 등록된다. 경찰청은 해외 도피 사기범과 관련한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 시스템도 개선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소중지 대상 사기범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려면 이들에 대한 인터폴 국제공조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킥스에 입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소중지는 피의자 소재 불명 등으로 수사를 일시 중지하는 것으로, 중지 사유가 없어지면 수사를 재개할 수 있다.
경찰청은 국내 사기범들의 주 행선지인 태국·필리핀·중국 등 7개국의 치안당국과 올해 2∼4월 각각 화상회의를 하면서 도피범 명단과 수사자료를 공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주재관 등 해외 파견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현지 경찰과 협업 네트워크도 구축했다"며 "국제 공조로 보이스피싱 해외 콜센터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울경찰청은 중국 톈진에서 검거한 보이스피싱 일당 4명을 지난달 국내로 송환했다.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작년 1월까지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68명으로부터 약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작년 8월부터 현재까지 국내로 송환한 보이스피싱 해외 도피 사범은 총 35명이다.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는 범행 수법이 계속해 지능화·고도화하면서 피해가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각각 7천억원(3만1천681건)·456억원(1만1천250건)에 달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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