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태양절 무력 시위 자제..경축 행사는 재개

KBS 2021. 4. 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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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태양절 관련 동향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이른바 태양절이라고 부릅니다.

북한이 올해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대미 도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있었는데요.

우려와 달리 북한은 눈에 띄는 도발 동향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태양절을 보냈습니다.

북한이 최소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도발을 자제하고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일성 주석의 109번째 생일이자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태양절.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박정천 군 총참모장, 그리고 김여정 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 등 최측근들만 참배에 동행했습니다.

평양의 젖줄 대동강 상공에선 태양절을 기념하는 화려한 불꽃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나온 평양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불꽃놀이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선 청년 학생들의 경축 무도회도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5일 : "뜻깊은 태양절의 이 저녁, 노래 춤 바다를 펼쳐가는 청춘들의 마음속에는 이 조국을 영원히 김일성 조선으로 빛내갈 불같은 열의로 충만 돼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태양절 경축 행사를 거의 열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앙사진전람회와 근로 단체의 예술단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졌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태양절 대면 행사를 예년 수준으로 재개한 건 코로나19 상황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태양절은 북한이 과연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재개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 잠수함 전초기지인 신포조선소에서 이상 동향이 관측됐기 때문인데요.

미국뿐 아니라 우리 군과 정보 당국도 예의주시했지만, 북한은 추가 도발 없이 비교적 잠잠한 태양절을 보냈습니다.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위성사진입니다.

지난 10일, 미사일 발사관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약 3시간 뒤 촬영된 사진에는 이 물체가 트럭 짐칸으로 옮겨진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시험용 발사대인 바지선에서 기존의 미사일 발사관을 제거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존 발사관을 정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더 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을 넣을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 발사관으로 교체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가능성을 주시해 왔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4월 15일 : "우리 군은 관련 동향 예의주시하고 있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추가로 설명드릴 만한 활동들은 없습니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SLBM 발사관이 원래 있던 곳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다는 국정원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3천 톤급 잠수함 건조 작업을 완료하고 진수식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태양절에 맞춰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거나 SLBM 시험 발사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 이유입니다.

[이종주/통일부 대변인/4월 12일 : "각종 북한의 군사 동향 등에 대해서는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태양절 전후로 아직 추가 도발 카드를 꺼내 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황. 여기에 미국을 겨냥한 도발로 협상의 판을 먼저 깰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열수/한국 군사 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자신들의 개발 속도에 비춰보면 이젠 개발을 완성하고 진수 할 때가 됐거든요. 미국과의 협상이 잘 되면 이것이 연기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런 진수식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는 그런 효과가 있다고 봐야죠."]

신포조선소의 최근 동향도 당장 SLBM 시험발사 보다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된 계획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예고된 상황.

중국이 최근 2년 동안 공석이던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에 북한 대사를 지낸 류샤오밍 전 영국 주재 대사를 임명한 것도 북한의 추가 도발을 자제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열수/한국 군사 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왜 하필이면 지금 임명했을까 하는 거거든요. 이것은 미국과 북한만의 소위 말해 1+1회담이 아니라 이것이 4자 회담이나 6자 회담으로 갈 가능성도 있는 거거든요. 다자회담을 선호하는 바이든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중국의 입장을 북한으로써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올해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인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공식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태양절은 비교적 조용했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은 한층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그 목적은 미국의 동맹 관계를 틀어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진단했습니다.

[애브릴 헤인스/美 국가정보국장/현지 시간 4월 14일 : "북한은 자신의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기 위해 불안정한 행동을 취하거나 미국과 동맹들의 관계 악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물론 미군 수뇌부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글렌 밴허크/美 북부 사령관/현지 시간 4월 14일 :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확인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력이 미국을 향할 경우 이에 대한 충분한 방어 역량을 갖췄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경고는 대체로 미국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평갑니다.

[김열수/한국 군사 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미 정보당국에선 이런 보고서를 냄으로써 미 국무부한테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죠. 희망은 갖되 기대는 하지마라, 북한은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핵보유국으로 가고 싶길 원하고 있고 언젠간 그런 희망이 달성될 거라고 자기네들이 생각하고 있다."]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방침을 천명했던 북한.

태양절 전후 무력시위는 없었지만,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언제든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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