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죽음을 막아라"..DGIST 이색 동아리 '잡다'
유리에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 붙이고
캠퍼스에 인공 둥지 설치
생태 토론회, 세미나 열고
SNS 이벤트로 치킨, 커피 쿠폰 주기도
'잡다'의 주된 활동은 조류 충돌 예방이다. 조류는 눈이 머리 측면에 위치해 있어 전방에 있는 물체의 거리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새들은 유리의 투명성과 반사성으로 인해 유리를 뚫려진 공간으로 인식하고 충돌해 즉사하거나 다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죽는 조류가 연간 800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임 동아리 회장을 지낸 이은교(22·기초학부 2학년)씨는 "과학기술교 유리에 부딪혀 죽은 새 중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인 새매도 있었다"며 "인간과 새들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동아리의 주된 활동"이라고 말했다.
계절마다 좀 차이가 있지만 요즘 동아리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 이상은 새가 충돌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고 한다.
이외에도 '잡다'는 교내 안팎에 30여개의 인공 둥지를 설치해 여러 새들이 둥지를 틀도록 도와주고 있고 생태 학습 등을 위한 생태 여행이나 토론회, 세미나 등도 수시로 열고 있다.
교내 학우들의 생태 분야 관심 증대를 위해 SNS 등을 통한 각종 이벤트를 여는 것도 이 동아리만의 특징이다. 동식물 사진을 찍은 후 동아리 페이스북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치킨이나 커피 무료 쿠폰권 등을 주는 식이다.
이 씨는 "교내외에서 죽은 새나 다친 새를 보면 언제든지 잡다로 제보를 바란다"며 "코로나로 인해 야외 활동에 제약에 많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동아리 홍보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물스물은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소식에서부터 굵직한 이슈, 정보까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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