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휘부에 "차렷, 경례!"시켰던 김부겸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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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내 회의실.
당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현 국무총리 후보자)이 경찰 지휘부와 나란히 서서 호령했다.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고위직들이 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이 청장과 당시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간 다툼이 격화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곤두박질치자 김 장관이 특단의 대책을 동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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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내 회의실. 당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현 국무총리 후보자)이 경찰 지휘부와 나란히 서서 호령했다.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고위직들이 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김 장관은 물론 참석자 전원이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청장과 당시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간 다툼이 격화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곤두박질치자 김 장관이 특단의 대책을 동원한 것이었다.
강 학교장은 자신이 광주경찰청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무렵 광주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화의 성지’라는 문구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온 것을 이 청장이 질책하며 삭제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그런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강 학교장과 대립했다. 검찰개혁을 국정 기조로 삼은 현 정부 출범 초기, 검경이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명운을 건 샅바 싸움에 대비하던 때 벌어진 일이었다.
보다 못한 김 장관은 경찰 지휘부 회의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뼈를 깎는 각오로 우리 경찰이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 나라 주인인 국민이 여러분을 버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감히 국민의 이름을 빌려 당부드린다”면서 “오늘 이후 이번 일의 당사자들은 일체 자기주장이나 상대방에 대한 비방, 반론을 중지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시간 이후에도 불미스러운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민과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김 전 장관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번 개각의 의미를 ‘안정’과 ‘균형’으로 요약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의원은 “개인 견해를 드러내는 것에 조심스럽다”면서도 “결국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신임 총리 후보자는 합리적 균형론자로 정평이 난 인물이고,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은 전문성이 높은 관료 출신”이라며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있어 안정과 전문성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화합형 총리에 부합하는 인물이자, TK(대구·경북)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데도 적합한 인물”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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