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네 멀티플렉스였다는 '구멍가게'의 진짜 이야기

양은하 기자 2021. 4.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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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편리한 것을 쫓는 사이 사라져가는 동네 구멍가게를 인문학적 방식으로 조명한 책이다.

문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2011년 11월부터 약 3년 간 전라남도 지역 구멍가게 100여곳을 답사해 주인과 단골손님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모았다.

구멍가게가 이런 역할과 위상을 가진 것은 주인들이 중간자 역할을 잘해왔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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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빠르고 편리한 것을 쫓는 사이 사라져가는 동네 구멍가게를 인문학적 방식으로 조명한 책이다.

문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2011년 11월부터 약 3년 간 전라남도 지역 구멍가게 100여곳을 답사해 주인과 단골손님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모았다.

이들은 경제적 측면에서 몰락해가는 골목상권의 일부이자 한편의 동화 같은 추억인 구멍가게가 아니라 좀 더 입체적으로 구멍가게를 조명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들이 본 구멍가게는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네트워크의 중심이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우체국·택배업체와 마을을 이어주는 운송대행사, 외상은 물론 돈을 빌려주기도 하는 마을 은행,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아이들과 어른들의 놀이터, 안주가 무상·무한 리필되는 술집이다.

구멍가게가 이런 역할과 위상을 가진 것은 주인들이 중간자 역할을 잘해왔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봤다. 주인은 마을공동체의 일원이면서도 늘 한 걸음 떨어진 주변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산상회' 할머니는 "숭보믄 안 되지. 넘 말 허믄 못써. 긍게 요것도 가게 헐라믄 입이 무거야 혀. 나불나불 쌈이나 붙이고 못써"라고 말한다.

나름의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해온 구멍가게의 과거와 현재도 들여다봤다. 또 구멍가게를 배경으로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가게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도 볼거리다.

◇ 구멍가게 이야기/ 박혜진·심우장 지음/ 책과함께/ 2만80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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