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꿈꾸는 단원고 졸업생.."도움받은 만큼 주고 싶다"
[앵커]
세월호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은 75명입니다.
7년이 흐르는 동안 고등학생에서 어엿한 어른이 된 지금 당시 학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이유민 기자가 단원고 졸업생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다시 돌아온 4월, 세월호 생존 학생 지수 씨는 친구들이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향합니다.
[남지수/가명/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16일이 다가올수록 꿈 같은 것도 꾸고, 아무리 7년이 지났어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어서….”]
2014년 세월호에 승선했던 단원고 2학년 학생 남지수는 어느덧 대학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7년 전과 전혀 다른 생각과 꿈을 가진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남지수/가명/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사실 저는 꿈이 사서였거든요. 근데 사고 이후로 많이 힘들기도 하고 사람의 심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가지고 전 세계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특히 아동들….”]
4시 16분을 가리키는 시계. 멈춰버린 시간, 교실 문이 다시 열렸습니다.
[“(인사해!) 잘 있었어?”]
생존 학생들은 그때 그 자리, 그때 그 친구가 여전히 눈에 선합니다.
[이가연/가명/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여기만 있어도 약간 눈물이 나는…. 달라진 게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도 친구가 죽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열여덟 고등학생이 극복하기 힘든 현실이었지만 따뜻한 위로는 견딜 수 있게 해준 힘이었습니다.
[박솔비/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죽음의 바다에서 살아 돌아온 너희가 기특하고 너희는 별이고 보물이고 사람들의 꿈이다 이런 얘기를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어엿한 성인이 된 지금, 받았던 마음을 되돌려주는 꿈을 꿉니다.
[박솔비/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저는 꿈이 사회복지사니까 제가 받아왔던 감사한 마음들을 그렇게나마 사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 같아요.”]
이제는 단원고 졸업생, 세월호 생존자라는 이름표를 내려놓고,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해내는 것이 살아남은 이들의 소망입니다.
[남지수/가명/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사고를 겪은 아이들이 아니라 이제는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일원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니까 너무 나쁘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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