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문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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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한국전 참전용사 문화행사가 16일(현지시간) 수도 프리토리아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박철주)에서 처음으로 재개됐다.
더크 러우 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은 대사관에서 이렇게 문화행사를 다시 열어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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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한국전 참전용사 문화행사가 16일(현지시간) 수도 프리토리아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박철주)에서 처음으로 재개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대사관 1층 아리랑홀 옆 인조잔디 터에서 열린 행사는 1세대 참전용사 자제 부부 등 30명가량이 참석했다.
박철주 대사 내외를 비롯해 행사를 주관한 이병철 무관, 천정범 홍보관, 김맹환 전 남아공 한인회장, 전소영 한인회 부회장, 임창순 민주평통 아프리카협의회 간사 등도 함께했다.
더크 러우 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은 대사관에서 이렇게 문화행사를 다시 열어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대사관에서 문화 행사를 겸한 참전용사 기념 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해 3월 이곳에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닥친 이후 처음이다.
당초 대사관은 6·25 즈음에 행사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그때는 남아공 겨울로 제3차 감염파동이 있을까 봐 미리 앞당겨 늦가을인 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요하네스버그 교민 자녀들의 깜찍한 바이올린 공연으로 시작됐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생인 11학년까지 참가한 '요하네스버그 유스 앙상블'팀이 한국 전통 가락 아리랑과 영화 '미션' 주제곡 등 다양한 곡을 선보여 참전용사 2세대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앙코르 곡까지 연주했다.
이어 기념 촬영과 함께 불고기, 약밥, 닭강정 등 한식 뷔페 만찬이 이뤄졌다. 프리토리아 한글학교 현지 성인 학생들이 음식 서빙을 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한국전을 다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가 영어 자막과 함께 아리랑홀에서 상영됐다.
박 대사는 앞서 개회사에서 이 영화에 대해 "한국전 와중의 비극적 형제애를 다룬 블록버스터지만 남아공에선 아직 상영이 안 됐다"라고 소개하며 2018년 남북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DMZ)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1950년 발발한 한국전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공군부대가 참전해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참전용사 836명 가운데 현재 남아공에 생존한 1세대는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참전용사들의 부인 가운데 남아 있는 사람은 31명이라고 러우 참전용사협회 회장은 말했다.
영화 상영 후 러우 회장은 "참전 용사 후손으로서 이번 영화를 보고 한국전쟁 실상과 전쟁이 남긴 깊은 상흔을 잘 이해하게 됐다"라면서 이번 행사 개최에 거듭 사의를 표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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