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에게 "대통령 잘 모셔라"했던 이철희, 靑정무수석 됐다

정진우 기자 2021. 4. 17.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6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8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당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따지듯 얘기했다.

청와대가 더욱 소통에 나서라는 얘긴데, 이후에도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은 눈치 안보고 청와대에 쓴소리를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답습할 필요는 없지만 문제의식이 뭔지 청와대가 잘 좀 따져주면 좋겠습니다. 재계·노동계 인사들은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청와대 직원들도 많이 만나고 정치인들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6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8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당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따지듯 얘기했다. 청와대가 더욱 소통에 나서라는 얘긴데, 이후에도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은 눈치 안보고 청와대에 쓴소리를 했다.

이 수석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문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당 비례대표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의정 활동 중에 소신 발언을 많이 해 기존 '친문'(친 문재인) 성향의 의원들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수석은 특히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부끄럽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문 대통령이 이 수석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발탁함으로써, 그만큼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에 쇄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라인의 쇄신을 주문한 것이란 얘기다. 이 수석은 앞으로 청와대 참모진이 문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민심을 보고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이날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7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헤아리고, 할말은 하고, 또 어떨 때는 아닌 것에 대해서는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참모, 헌신하는 참모가 되겠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청와대가 정확한 민심을 읽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정치 활동을 하면서 소신을 강조한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이 청와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박경미 현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대변인으로 임명한 게 눈에 띈다. 홍익대 수학교육학과 교수 출신으로 '교육통'인 박 신임 대변인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을 맡으며 대국민·언론 소통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여성 대변인을 기용해 균형을 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역대 청와대 대변인은 박수현·김의겸·고민정·강민석으로 여성은 고 전 대변인 1명이었다. 임기 말 대변인을 여성으로 임명함으로써 인사에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후임 박 대변인에 대해 "정부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국민, 언론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이번 인사에 포함될 것으로 보였던 청와대 참모진이 유임돼서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교체대상에서 빠졌다. 이 실장은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일하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김기현 당시 시장(현 국민의힘 의원)의 핵심 공약 산업재해모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늦추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학의 불법 출금 및 은폐 의혹'에 연루된 이광철 민정비서관도 유임됐다. 아울러 문재인정부의 그동안 인사실정 등을 책임져야할 김외숙 인사수석도 교체되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문 성향의 이철희 수석이 청와대에 들어온 것을 보면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쇄신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면서도 "이진석 실장 등 법적 책임 논란이 있는 인사들이 유임된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브레이브걸스 "정산 아직"…1순위로 하고 싶은 것은?"남자들 죽었으면"…혐오 논란에 웹툰 '평점 테러'"냄새 맡고 싶어서…" 여자 신발 20켤레 훔친 일본 남성남친과 아버지 살해한 美 16세 소녀…시신 토막내려 시도명품지갑 훔쳐 당근마켓 올린 여성 잡혔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