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거리에 선 세월호 유족들.."다시는 이런 일 없게"
[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년이 된 지금도 집보다 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유족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여전히 거리에 서 있는 이유, 간절히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방준원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에 섰던 피켓 시위가 어느덧 500일이 넘었습니다.
임 군은 구조 뒤 4시간 41분만에 경비정 편으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숨졌습니다.
헬리콥터로 30분만에 옮겼다면 살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책임자를 반드시 가려야 한다는 게 거리에 선 이윱니다.
[전인숙/故 임경빈 군 어머니 : "지금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어른으로서 진상규명을 반드시 밝히고 안전한 사회 반드시 만들어 놔서 우리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고 안주현 군의 어머니 김정해 씨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세월호 유족들 활동을 알리고 있습니다.
자식 잃은 엄마에게 "이제 그만하라"는 모진 말을 누군가 내뱉을 때마다 가슴에 멍이 듭니다.
[김정해/故 안주현 군 어머니 : "피케팅할 때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 가지고 '너네 왜 이때까지 이런 걸 하고 있냐' 제가 대놓고 외쳤어요. 할아버지 자식이면 이런 일 안 하시겠냐고. 저는 제 자식을 잃었다고."]
지금도 세월호를 기억하자고 외치는 건 참사 이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김정해/故 안주현 군 어머니 :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많은 참사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런 참사들을 극복해 내고 이겨 내는 최초의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팽목항에서, 광화문에서, 그리고 국회에서.
7년이 지나도 유족들이 여전히 거리에 서 있습니다.
구조 과정을 둘러싼 의문이 여전하고,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비슷한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입니다.
[유경근/故 유예은 양 아버지 :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희생으로 인해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안전하게 살아갈 수가 있구나 이렇게 (세월호 참사가) 기억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박장빈/영상편집:황보현평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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