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일부 농가·유통업체 수년째 '불화' 급식센터로 불똥
군, 의혹 확인 나서.."급식센터 봐주기식 운영 있을수 없는 일"
(예산=뉴스1) 최현구 기자 = 학교급식과 관련해 충남 예산군의 일부 친환경 생산농가와 유통업체간 불화가 예산군 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급식센터)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17일 예산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예산사무소(이하 농관원)에 따르면, 일부 언론이 제기한 ‘관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일반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로 둔갑해 납품(일명 박스갈이)된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 확인에 나섰다.
또한 군은 일부에서 급식센터가 친환경 학교급식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봐주기 식’ 운영을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농관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 유통업체에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면서 “급식센터의 봐주기 식 운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농관원은 지난 1월 점검에서는 해당 유통업체의 원산지 위반과 친환경 품질관리 위반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모 언론에서는 “예산군의 한 유통업체가 일반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둔갑해 공급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냈다.
이날 보도가 나간 후 15일, 농관원 측은 다시 해당 유통업체와 급식센터의 입·출고 대장 등을 조사하기 위해 자료를 출력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는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학교급식을 납품하는 충남도내 유통업체와 법인, 농·축협에 대해서 위반사항이 있는지 전반적인 전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해당 유통업체는 박스갈이 등 의혹을 제기하고 모 언론사에 제보까지 한 생산농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뉴스1> 취재결과 대부분 학교들은 급식센터로부터 받는 식자재에 별 이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A학교 영양사는 “처음보다는 식자재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가끔 품질이 떨어지는 재료가 학교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시행 초기와 달리 많이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예산군 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 회원으로 등록된 20여 농가는 귀농을 했거나 소작농, 전업농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출하회 회원들이 소규모인 데다 영세한 농가이다 보니 생산농가에서 재배한 식자재들은 출하일자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급식센터가 주문 시스템을 바꾸느라 애를 먹는 일도 다반사다.
오해 소지가 있었던 일부 품목에 대해 학교측이 당연히 친환경 농산물인줄 알고 받은 식자재 중에 일반 농산물이 간혹 들어오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통업체 측에서는 “친환경농산물이 제때 공급이 안되는 경우 일반농산물로 대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또 “농가에서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량이 부족하면 간혹 일반 농산물로 학교에 납품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 미리 학교측에 고지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2017년 3월 개소한 예산군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저가식자재 사용, 식자재 유통 비리, 위생관리 부실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행 학교별 급식자재 조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식재료를 구매함으로써 농가는 판로 확보를 통한 소득이 증대하고 학생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 농축산물을 공급받게 돼 식생활 개선 및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평탄해 보였던 이 사업은 일부 생산농가와 유통업체간의 마찰로 수년째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의 운영시스템은 생산농가가 유통업체에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고 수수료를 제공한다. 유통업체는 선별 포장, 친환경 스티커 등을 부착하고 급식지원센터에 납품하게 된다.
이후 급식센터는 검수를 하고 일선 학교에 배송을 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이번 농관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학교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chg56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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