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인공은 나, '4점대의 반란' 준비하는 투수들[슬로우볼]

안형준 2021. 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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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통산 평균자책점 4점대 투수들이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는 개막 첫 달 일정이 한창이다. 시즌 초반 순조로운 흐름으로 시작한 팀들이 있는 반면 예상과 다르게 힘든 4월을 보내고 있는 팀들도 있다.

마운드에서는 벌써 노히터 대기록이 두 번이나 나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조 머스그로브가 4월 10일(이하 한국시간)시즌 1호 노히터를 달성했고 5일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카를로스 로돈도 노히터를 성공시켰다. 두 투수는 최근 빅리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투수들이다.

노히터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 올시즌 가장 큰 '업적'이지만 노히터가 아니더라도 두 투수는 주목할만하다. 시즌 성적에서도 두 투수는 돋보이고 있다(이하 성적 4/16 기준).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 1992년생 좌완 로돈은 어느덧 데뷔 7년차를 맞이했다. 첫 2시즌을 준수하게 보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지난 겨울에는 방출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올시즌 다시 화이트삭스로부터 기회를 받았고 시즌 첫 2경기에서 14이닝 무실점, 2승, 평균자책점 0.00의 '미스터 제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다.

로돈은 지난 시즌들에 비해 구속은 올랐고 제구는 안정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야말로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자다운 성적을 선보일 기회다. 통산 평균자책점 4.04의 로돈은 게릿 콜(NYY), 셰인 비버(CLE) 등에게 도전하며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로돈과 동갑내기인 1992년생 좌완 머스그로브는 새 팀에서 통산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쳐 올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6순위 지명(TOR)을 받은 머스그로브는 데뷔 첫 4시즌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8GS 39.2IP, ERA 3.86)을 기록한 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머스그로브는 시즌 첫 3경기에서 19이닝을 투구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조 로스(2G ERA 0.00)에 이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 비록 노히터 달성 다음 등판에서 다소 아쉬웠지만 올시즌 흐름이 좋다. 통산 평균자책점 4.19의 머스그로브도 초반 제이콥 디그롬(NYM)을 견제할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노히터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두 투수 외에도 양 리그에서 돋보이는 평균자책점 4점대 투수들이 있다. 내셔널리그의 코빈 번스(MIL)와 아메리칸리그의 타일러 글래스노(TB)다. 사실 번스와 글래스노는 시즌 초 머스그로브, 로돈보다 더 강력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번스는 시즌 첫 3경기에서 18.1이닝을 투구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0.4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0.49는 머스그로브에 이은 내셔널리그 3위 기록. 평균자책점보다 더 놀라운 것은 볼넷-탈삼진이다. 번스는 3경기에서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 30개를 잡아냈다. 개막 3경기에서 무사사구 3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 번스는 3경기 중 2경기에서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고 현재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 WHIP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더인 번스는 올해 빅리그 데뷔 4년차. 선발투수로만 풀타임을 치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첫 두 시즌은 불펜이었고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6위에 올랐지만 12경기 중 9경기에만 선발등판했다(ERA 2.11). 번스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4.04다.

최고 유망주 출신 글래스노는 데뷔 6년차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16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해 2018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글래스노의 활약은 처음은 아니다. 글래스노는 2019시즌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19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그 해 12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규시즌 11경기 평균자책점 4.08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글래스노는 올해 다시 한 번 2019년처럼 강력한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글래스노는 시즌 첫 3경기에서 19.2이닝을 투구했고 1승, 평균자책점 0.46을 기록했다. 로돈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2위고 탈삼진도 29개를 기록해 비버(35K)에 이어 콜(29K)과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비버(ERA 2.11), 콜(ERA 1.47)보다 훨씬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초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발투수다. 글래스노의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은 4.20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양 리그 모두 첫 수상자가 나왔다. 두 선수 모두 이전 시즌까지 한 번도 사이영상 투표 TOP 3에도 포함된 적 없는 선수들이었고 통산 평균자책점도 최고가 아니었다. 내셔널리그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현 LAD)는 2019년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이 4.04였고 아메리칸리그 수상자인 비버는 첫 2시즌 평균자책점이 3.72였다.

번스, 글래스노, 로돈, 머스그로브 등 통산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들도 얼마든지 올시즌 '대권'을 노릴 수 있다. 기존 강자들에게 도전하는 뉴페이스가 계속 등장하는 것은 리그 입장에서도 좋은 일. 과연 시즌 초반을 달구고 있는 '통산 4점대' 투수들이 올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카를로스 로돈, 타일러 글래스노, 코빈 번스, 조 머스그로브)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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