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원내대표+당권 3강은 '눈치'..못 말리는 '與 강경파'
초선 5적, 문자폭탄, 막말이 난무한 '권리당원 일동' 성명서까지. 4·7 재보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브레이크'가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름 앞으로 다가 온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마저 이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한 지도부의 반응은 잠잠하다. 친문 당권파로 평가받는 윤호중 의원은 지난 13일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문자폭탄' 등에 대해 "어떤 면에서 보면 당의 민주주의 중 하나"라고 말했다.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엔 "인신공격이나 폄하 발언 같은 부적절한 표현은 서로 삼가서 공존하는 민주주의 정당으로 꽃 피워달라는 요청을 (당원들께) 드렸다"며 비교적 자제를 권하는 모습이었다.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은 15일 CBS라디오에서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문자 폭탄을) 저는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권리당원이라고 매월 당비를 내는 분들이 80만명이다.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거지,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비문(非文)으로 평가받는 우원식 의원도 강성 당원과 대놓고 척을 지는 건 꺼렸다. 그는 공식 출마선언 자리에서 "쟁점을 거기(강성 당원 문제)에 붙이면 그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삶을 꼼꼼히 챙기는 당의 역할을 중심에 놓고 보면 그런(문자 폭탄)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 6명(변재일·안민석·이상민·노웅래·안규백·정성호 의원)은 15일 공동입장문을 통해 "생각이 다르다고 몰아세운다면 자유롭고 건강한 토론을 통한 집단지성의 발휘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초선의원들이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제기한 의견을 있는 그대로 경청하고, 타당한 내용이면 당의 정책 기조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16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신임 국무총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인사를 긍정 평가하면서도 '강성 친문'인 윤 원내대표 선출과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는 보도를 전하며 "여당이 저러고 있는데 무슨 소용일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쯤 되면 민주당은 민심에 맞서서 '한 판 해보겠다'는 모습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그러니 백약이 무효"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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