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1등급 94%는 이과생.."문과생 크게 불리"

신현준 2021. 4. 1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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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 체제에서 첫 학력평가 성적 발표
문과생이 크게 불리..특히 수학이 문제
점수 산출 방식 복잡해 대입 전략 세우기 어려워

[앵커]

문·이과 통합 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첫 전국단위 학력평가에서 수학 1등급의 94%를 이과 학생들이 싹쓸이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과 학생들이 크게 불리하다는 불만과 함께 점수와 등급을 예측하기 힘들어 대입 전략을 짜는데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수능부터는 문·이과가 통합되면서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 선택과목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지난달 첫 학력평가가 치러졌는데 문과생들이 크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학이 문제였습니다.

주로 문과생들인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수학점수 평균은 30.54점.

미적분 응시생보다 20점, 기하 응시생보다 13점 이상 낮았습니다.

표본조사결과 수학 1등급 학생의 94%가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이나 기하 응시자였습니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고 1등급을 받는 비율은 0.57%에 그쳤습니다.

문·이과가 구분된 지난해 수능이었다면 상위 4%, 수학 1등급을 받을 학생이 올해는 3등급까지 떨어지게 된 셈입니다.

[장지환 /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배재고 교사) : 인문계열 학생은 수학에서 등급 자체가 낮아지기 때문에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는 확률이 적어졌잖아요. 수시를 지원할 때 어떻게 지원할지 지원전략을 잘 세워야 할 거 같고요.]

국어는 언어와 매체보다는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이 3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42점, 수학은 157점으로, 국어보단 수학의 변별력이 높았습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수학에 이 정도 문·이과 점수 격차가 발생했고 표준점수가 이만큼 높아진다고 하면은 수학을 못 봤을 경우에 국어로서 만회가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측이 되죠.]

특히 통합형 수능은 계열별 유불리 말고도 점수 산출 방식이 복잡해 대입 전략을 짜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만기 /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 지금까지는 대체로 시험을 본 다음에 자기 점수가 예측 가능했는데, 선택과목 조정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시험이 끝나고도 자기점수를 예측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어서 수시 지원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공통과목이나 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같은 세밀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shinh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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