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좌표 찍기'..욕설에 혐오 표현까지

송재인 2021. 4. 17.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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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쇄신 기로에 선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난제는 이른바 '좌표 찍기'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의 단체행동입니다.

소신 발언을 내놨던 초선 의원들도 이 당원들의 압박에 주춤할 정도인데요.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비판을 넘어 심한 욕설과 혐오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일) :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합니다.]

이처럼 민주당 2030 초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를 반성한 다음 날 강성 지지층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반성문에 이름을 올린 초선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공개됐습니다.

이른바 '좌표 찍기'입니다.

이들은 곧바로 실행해 옮겼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초선 의원들에게 마구 쏟아진 문자 폭탄에는 "너 네가 잘해서 뽑힌 줄 아냐"는 압박부터 "초선 주제에 머리도 나쁜 게 의리도 없다"는 비아냥, 나아가 심한 욕설까지 등장합니다.

여성 의원들에겐 더 노골적입니다.

여성 욕설 등장하는 건 부지기수고 "집에서 애나 보라"거나 입에 담지 못할 혐오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이런 문자 메시지만 초선 의원 한 사람당 5천 통 이상, 휴대전화는 곧 마비가 됩니다.

초선 장경태 의원은 심한 압박에 결국 "당원의 말이 맞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강성 당원들의 '좌표 찍기' 이후 당내 소신 발언도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친문 당권 주자들은 이들의 행위를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15일) : 당심, 지금 권리당원이라고 매월 당비를 내는 분들이 80만 명이거든요.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겁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지난 15일) : 일단은 각 의원들께서 당당하게 오히려 그러한 것을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라, 그렇게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비문 당권 주자도 민심이 중요하다는 말로 직접적인 비판을 꺼리고 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지난 15일) : 국민들의 민생을 중심에 세우고 이렇게 가는 길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문 의원들도 강성 당원들의 좌표 찍기가 옳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의견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건 그만큼 민주당 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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