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절도범, 원룸 공동현관 적힌 비번으로 '프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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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3일 경기 수원시 한 원룸 다세대 주택 앞.
A씨를 검거한 수원중부경찰서 강력1팀 오성택 경사는 "A씨는 다세대 빌라의 경우 출입문이 잠겨있지 않거나 잠겨있더라도 공동출입문 앞에 비밀번호를 적어두는 곳이 대부분인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 점을 이용해 현관 안으로 들어간 뒤 배송 택배 가운데 고가의 물건, 자신이 판매할 수 있는 물건을 절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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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 최근 유사 범죄 잇따르자, 경찰 주의 당부
[수원=뉴시스]안형철 기자 = 지난 2월23일 경기 수원시 한 원룸 다세대 주택 앞. 20대 남성 A씨가 출입문을 서성이며 무언가를 찾고 있다.
A씨가 찾는 것은 다세대 주택 공동현관의 비밀번호. 남성은 비밀번호를 찾아낸 뒤 공동현관 안으로 들어가 쌓여있던 택배상자 중 하나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2월 13일부터 2월 26일까지 수원시 일대 원룸과 다세대 주택을 돌아다니며 가전제품과 귀금속 등 550만 원 상당의 택배를 18차례에 걸쳐 절취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달 9일 원룸 인근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를 검거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절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A씨를 검거한 수원중부경찰서 강력1팀 오성택 경사는 “A씨는 다세대 빌라의 경우 출입문이 잠겨있지 않거나 잠겨있더라도 공동출입문 앞에 비밀번호를 적어두는 곳이 대부분인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 점을 이용해 현관 안으로 들어간 뒤 배송 택배 가운데 고가의 물건, 자신이 판매할 수 있는 물건을 절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로 비대면 택배가 늘어나고 택배를 현관에 쌓아 놓는 점을 노린 유사한 형태의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산에서도 30대 2명이 A씨와 같은 수법으로 14차례에 걸쳐 8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절취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18일에는 30대 택배기사가 회사내부정보를 이용해 고가의 물품을 골라서 훔친 사례도 있었다.
이 택배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0여차례에 걸쳐 현관문 앞에 배송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3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오 경사는 “출입문에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것을 범인들이 이용한 사례”로 “공동현관 적힌 비밀번호를 삭제하고 세대원끼리만 공유한다면 택배 절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a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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