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김완선' 진실 밝힌다..반려묘 6마리와 댄싱퀸의 동거 [그 셀럽의 반려생활④]

전수진 입력 2021. 4. 17. 05:00 수정 2021. 4. 17. 07: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댄싱퀸 김완선+댄싱캣 흰둥이. 전수진 기자
가수 김완선 씨가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6마리의 반려묘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김성룡 기자


어서 오세요, 이곳은 영원한 댄싱퀸, 김완선 씨의 집입니다. 놀라셨죠? 평범한 아파트인데 방마다 문이 없고, 문턱도 없는 집이라니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김완선 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의 여섯 반려묘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문과 문턱은 반려묘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일부러 없앴다고 합니다.

반려묘들은 성격도, 생김새도 제각각인데요 한 가지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반려인을 닮아 매력 덩어리라는 점!

취재진이 들어가자 각묘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났는데요. 제일 먼저 나와서 당당하게 자기의 영역에 앉아서 침입자(?)를 견제하는 똘이부터, 엄마 옆에 찰떡으로 붙어있는 막내 달이도 있었지만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절대 얼굴을 안 보여주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개묘취향, ‘그 셀럽의 반려생활’은 존중합니다. 여섯 마리 모두와 가족사진을 찍는 건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김완선 씨는 “오늘은 잘 안 나오는 아이들도 신기하게 많이 나왔네요”라고 좋아하네요.

가수 김완선 씨가 중앙일보 '그 셀럽의 반려생활' 독자들에게 보내는 친필 싸인. 메모지에까지 고양이가 그려져 있다.


부티가 철철, 우아한 아이들이지만, 아픈 과거가 있다고 합니다. 유기묘였기 때문인데요. 김완선씨의 여동생이 예전부터 유기묘 돌봄 봉사를 했고, 그 영향으로 한 두마리 입양을 했다가 대가족이 됐다네요. 학대를 당했다가 버려진 흰둥이부터, 사고를 당해서 허리뼈가 골절돼 다리 하나를 절단해야 했던 복덩이, 안락사 직전에 구조된 아이들도 있지요. 길냥이 학대는 김완선 씨가 특히 마음 아파하는 부분이라고 하네요.

“물론 고양이 안 좋아하실 수 있죠. 그래도 학대는 하지 말았으면 해요. 싫으면 그냥, 무시를 해주세요. 사람이건 고양이이건 어떤 존재이건, 내가 남에게 한 좋지 않은 행동은 어떻게든 나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너님은 누구냐옹~?" 김완선 씨 반려묘 똘이. 이 러그는 똘이의 영역이다. 손님이 오면 항상 지키고 앉아 있다고. 김성룡 기자
학대를 당했던 아픈 과거가 있는 흰둥이. 김완선 씨 품에서 행복을 찾았다. 김성룡 기자


고양이의 어떤 점이 김완선 씨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김완선 씨도 고양이와 같은 우아한 매력이 있어서일까요? 그의 답은 이랬습니다.

“제 기분을 정말, 너무 잘 알아줘요. 가족처럼 위안이 되죠. 혼자라서 외롭지 않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전혀요. 사람이랑 똑같답니다. 제가 몸이 조금 안 좋아서 누워있으면, 침대맡에 살짝 와서 지켜주고요. 아이들 덕에 행복해요. 이 아이들이 주는 위로엔 가식이 전혀 없어요.”

엄마가 그린 자화상 앞이 김완선 씨의 반려묘 야들이가 좋아하는 장소다. 오른쪽에 놓인 건 김완선 씨가 요즘 푹 빠져있는 일명 '김완선 디퓨저.' 김성룡 기자


물론 감수해야 하는 점은 있죠. 생활하는 곳 모두에 고양이 털이 묻어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는 “심지어 지금도 얼굴에 흰둥이 털이 묻어있네요”라며 세상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여섯 마리나 데리고 오게 되었을까요?

“처음엔 한 마리로 시작했죠. 그런데 제가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강아지처럼 문 앞에 앉아서 꼬리를 흔들고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아 얘가 너무 외롭구나, 친구를 만들어줘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한 마리만 데리러 갔다가 가엾은 아이들이 많아서 데려오고 그러다 보니여섯 마리나 됐네요(웃음). 그런데요 여섯 마리 이상은 좀 힘들 거 같긴 해요. 털이 너무 빠져요(웃음).”
흰둥이는 엄마 품에 폭 안겨서 춤도 추고요, 야들이는 사진기자의 카메라 앞에서 새초롬하게 앉아서는 포즈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김완선 씨는 그런 야들이에게 “야들아 저기 좀 봐봐”라고 하다가도 말을 안 듣자 “어우 지지배”라고 웃기도 하네요.

김완선 씨의 기분을 가장 잘 알아주는 존재들인 반려묘들. 김성룡 기자
가수 김완선이 직접 그린 자화상 옆 냉장고 위에 목각으로 만든 고양이 장식품이 놓여 있다. 김성룡 기자


반려묘 흰둥이를 안고 춤을 추고 있는 '댄싱퀸' 김완선 씨. 김성룡 기자


아티스트 김완선도 계속 성장 중입니다. 앨범도 꾸준히 내고 있고 요즘엔 홈쇼핑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혔죠. 집안 곳곳엔 직접 그린 그림도 멋지게 걸려있습니다. 집안 곳곳의 소품은 물론 중앙일보 독자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은 메모지까지 다 고양이 아이템이네요. 김완선 씨의 말처럼, 고양이도 사람도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