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거리는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시장도 '불안'
오 시장 당선으로 매매심리 반등..96.1→100.3
2분기 입주 물량 반토막.."전세 불안 요인"
세금 이슈로 반전세 가속화 전망도 불안 요소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전세시장도 입주물량 가뭄 영향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거리는 위기상황에 놓였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전주 0.05%에서 이번 주 0.07%로 커졌다. 2·4 공급대책 이후 한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집값 상승률이 재차 확대된 것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시장 당선 이후 압구정동, 잠실동, 가락동, 목동, 월계동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전체 상승률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권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이 다시 상승 방향으로 기류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렵게 안정세를 잡아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동향을 보여주는 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가 이번 주 100.3으로 한 주 만에 다시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시장이라는 의미다.
지난주에 이 지수가 96.1을 기록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갔는데, 이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 주 만에 다시 기준선 위로 오른 것이어서 매수심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가 공급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공급이 뚜렷하게 되지 않고 있고,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 불안 요소는 또 있다"며 "집주인들이 오른 공시가격이 반영된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들게 되면 반전세 전환이 가속화 될 수 있고 전세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임차인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매매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주일 내 규제 완화를 공언했던 오 시장도 집값 불안 조짐에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일주일' 발언은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또 민간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려면 서울시 조례 개정이 필요한데 여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오 시장 당선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있지만 재건축이 될지 안 될지 미지수라 시장 참여자들이 섣불리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꿈틀거릴 수 있지만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에도 불안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2분기(4~6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국토부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입주 물량은 6560가구로 전년 동기 1만3000여 가구의 50% 수준이다.
입주물량은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대규모 임대차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서 전셋값 안정에 기여한다. 반대로 입주 물량이 줄면 선호도가 높은 새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의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올해 2분기 서울 입주물량이 극히 적은데다 이마저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서초구 서초그랑자이(1307가구)가 유일하다. 대부분 200~300가구의 소규모 단지가 주를 이룬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2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분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매매시장까지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세시장은 입주물량의 많고 적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인 만큼 안정세 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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