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00명대 중반 예상..전문가 "점진적 확산세가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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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700명 안팎을 나타내면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300∼400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600∼700명대로 올라선 뒤 추가 급증은 없는 상황이지만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58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628명보다 44명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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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 '4차 유행' 확산 조짐..정부, 거리두기 강화에 신중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700명 안팎을 나타내면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300∼400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600∼700명대로 올라선 뒤 추가 급증은 없는 상황이지만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3차 대유행' 때와 달리 하루 이틀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저점이 차츰 높아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특정한 중심집단 없이 일상생활 전반에 감염이 퍼지면서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는 지금의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확산세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고 의료 여력도 충분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흘 연속 600명대…지난주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416명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3명이다.
직전일(698명)보다 25명 줄면서 이틀째 600명대 후반을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58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628명보다 44명 적었다.
밤늦게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대 초중반, 많으면 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의 경우 밤 12시까지 45명 더 늘어나 최종 698명으로 마감됐다.
확진자 증가세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1주일(4.10∼16)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698명→673명이다. 이 기간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4번, 700명대가 1번 등 모두 500명 이상이다.
하루 평균 646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25.7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416.4명이 나왔는데 이는 직전 주(4.3∼9)의 360.4명에 비해 56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3월 마지막 주(3.27∼4.2)의 302.6명과 비교하면 2주일 새 100명 넘게(113.4명) 불어난 것이다.
비수도권은 198.9명에서 209.3명으로 1주간 일평균 10.4명 증가했다.
정부 "병상↑·중환자↓, 대응 여력 있어"…전문가 "3차보다 피해 클 수도"
이 같은 추세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파르지는 않지만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환자 수가 올라가고 있다"며 "지난해 12월(3차 대유행)에는 구치소·요양병원 등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영향을 미쳤다면 지금은 생활 전반에 다 감염이 퍼지면서 곳곳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어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특히 "3차 대유행 때와 달리 변이 바이러스가 늘고, 시민들의 긴장감·경각심은 떨어진 데다 정부의 방역조치도 그때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확진자 수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환자 피해는 (3차 대유행 때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위중증 환자, 사망자 추이, 고위험군 백신 접종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차 유행과 비교하면 가용 병상 수와 위중증 환자 수,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 등 여러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확진자 수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사회의 대응 여력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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