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점에 수백 명 투자..젊은 층 '아트테크' 열풍
[앵커]
주로 부유층의 사치품 목록으로 인식된 미술품이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거나, 값비싼 작품을 수백 명이 같이 구매하는 방법까지 나왔는데요,
투자 열풍이 미술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 걸린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입니다.
최고가 4천만 원이 넘는 이 그림의 주인은 무려 195명.
작품 소유권을 350조각으로 나눠 각자 적은 금액씩 투자한 겁니다.
작품 대여, 처분 여부도 함께 결정하고, 이익은 나눠 가집니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런 미술품 소액투자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정아 / 미술품 투자자·20대 : 아무래도 미술품 자체가 가격이 되게 높잖아요. 미술품을 한 조각씩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었던 것 같고.]
미술품을 이용한 재테크, '아트테크'가 확산하면서 미술품 판매를 돕는 '아트딜러'에 도전하는 젊은이들도 늘었습니다.
젊은 층을 미술 시장으로 불러들인 건 역설적이게도 전시장 문을 닫게 한 코로나입니다.
온라인 전시·경매가 활성화되자, 모바일과 공유경제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몰리면서 미술품 온라인 매출이 늘었습니다.
공동구매, 위탁 같은 새로운 투자 방식이 이른바 '동학 개미'들과 만난 것도 한몫했습니다.
[양수진 / 미술품 중개 플랫폼 업체 이사 : 소액으로 미술품 구매가 가능하고 장기할부, 무이자를 통해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20~30대가) 작년 대비 3배 이상 수치가 오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미술품 양도세가 절반 이상 줄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다만, 미술품 공동구매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승행 / 미술품 중개 플랫폼 업체 대표 : 작품의 이력, 보험 여부, 보증 여부를 확인하셔야 하고 실제로 작품이 존재하는지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가격이 적절하게 책정돼 있는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 '아트테크' 중개 플랫폼 업체들은 금융당국에 등록된 공식 금융 투자업체가 아닌 만큼, 문제가 발생해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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